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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영국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선수들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흰색으로 된 의류와 신발만 착용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헤어 밴드나 손목 보호대는 물론 신발 밑창과 언더웨어까지 흰색이어야만 한다.
2023년부터 여자 선수들에게만 색깔이 들어간 속바지를 입을 수 있게 허용했지만 속바지 길이가 치마나 바지 아래로 내려와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걸었다.
대회를 개최하는 올잉글랜드 클럽은 "선수가 주목받고 싶다면 (패션이 아닌) 자기 경기력을 통해 주목받아야 하는 것이 자랑스러운 전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윔블던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같은 흰색이지만 조금이라도 더 자기 개성을 뽐낼 수 있는 패션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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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I=연합뉴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올해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패션 감각이 돋보인 선수들을 소개했다.
이 가운데 성적과 패션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선수는 남자 단식 4강에 올라 있는 테일러 프리츠(미국)다.
세계 랭킹 5위인 프리츠는 의류 후원사인 보스가 만든 흰색 의류를 착용했는데 포브스는 "끝단을 섬세하게 처리한 지퍼넥 티셔츠와 슬림핏 반바지로 구성된 보스존 컬렉션이 잘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반면 프리츠와 함께 이번 대회 패션 감각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는 1회전에서 탈락해 야심 차게 준비한 의상을 한 번밖에 선보이지 못했다.
치치파스는 허용 범위 내의 초록색 아디다스 로고와 옅은 체크무늬를 배열한 상의로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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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REUTERS/Isabel Infantes
여자 선수로는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엘리나 스비톨리나의 아디다스 런던 오리지널 보디슈트와 마르타 코스튜크의 윌슨 에이프런 드레스가 선수의 개성을 잘 살렸다는 평을 들었다.
또 나이키 드레스를 입은 오사카 나오미(일본)도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유일하게 올해 윔블던의 '패션 스타'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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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의 1회전 상대였던 카슨 브랜스틴(캐나다)은 조기 탈락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얻은 소득이 적지 않다.
세계 랭킹 190위 대인 브랜스틴은 생애 첫 메이저 단식 본선에 출전했고, 화려한 외모와 달리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 배달 일을 했던 과거가 조명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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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포브스는 또 코트에 입장할 때 입는 옷으로는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의 나이키코트 슬램 카디건, 로렌초 무세티(이탈리아)의 보테가 베네타 가죽 재킷, 제시카 페굴라(미국)의 아디다스 어타이어, 코코 고프의 화이트 뉴밸런스 재킷 등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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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11일 10시16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