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에 한 번꼴로 토너먼트…총상금 남녀 각 1억원
공동위원장 현정화 "신유빈 참가하고 싶게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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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탁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한국프로탁구리그(KTTL)가 신생 단체 한국프로탁구연맹 주도로 2년 만에 부활한다.
프로탁구연맹은 29일 서울 강남구 YK법무법인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출범을 알렸다.
'레전드' 현정화 한국마사회 총감독과 김형석 화성도시공사 감독이 공동위원장을 맡은 프로탁구연맹에는 국군체육부대, 보람할렐루야, 한국마사회, 세아, 화성도시공사, 미래에셋증권 남자 6개 팀과 한국마사회, 미래에셋증권, 화성도시공사, 대한항공 여자 4개 팀이 가입해 2025시즌을 소화한다.
6월 열리는 1차전은 6~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스카이돔에서 예선을, 13~15일 광명 IVEX 스튜디오에서 본선 8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9월에는 2차전, 11월엔 1~2차전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이 나서는 '파이널' 3차전이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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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는 한 해 5차례 정도 대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 2022~2023년 한국실업탁구연맹이 이번과 같은 KTTL이란 이름 아래 프로리그를 두 시즌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리그엔 기업팀은 물론 지방자치단체팀들까지 남녀 27개 팀이나 참가했다.
이번엔 기업팀만 참가해 보다 '콤팩트'한 리그가 만들어졌다.
실력과 팬 인지도 측면에서 앞선 선수들을 보유한 기업팀 중심으로 팬 시선을 붙잡아 보다 가치 있는 리그를 만들겠다는 게 프로탁구연맹의 복안이다.
연맹 회원 팀 모두 실업연맹에선 탈퇴했다.
삼성생명(남녀), 한국거래소(남자), 한국수자원공사(남자), 포스코에너지(여자) 등은 KTTL에 참가하지 않고 실업연맹에 남았다.
프로탁구연맹은 탁구라는 종목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실업대회와 과거 KTTL에서 큰 변화를 줬다.
몇 개월간 한 곳에서 주 6일 단체전 리그를 치렀던 KTTL과 달리, 장소를 바꿔가며 두 달에 한 번꼴로 모여 개인전 토너먼트를 펼치는 방식으로 바꿨다.
여러 탁구대를 체육관에 깔아놓고 경기했던 실업대회와도 다르다.
국제대회 월드테이블테니스(WTT)처럼 탁구대 하나만 펼쳐놓고 토너먼트를 치른다. 선수 개인에게 시선을 최대한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대회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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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희 프로탁구연맹 사무총장은 "작게 시작했으나 지금은 1천500억원의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받는 프로당구 PBA를 벤치마크했다"면서 "선수들을 최대한 조명하고, 저변이 넓은 생활체육종목이 '보는 스포츠'로서도 가치가 있다는 걸 보여준 점에 자극받았다"고 말했다.
중계 영상은 프로축구 K리그처럼 자체 제작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를 통해 중계할 예정이다. 국내 업체 두어 곳과 협상 중이라고 안 사무총장은 전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에너지를 쏟아붓고 경기력 향상에 애쓸 동기를 자극해 한국 탁구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게 프로탁구연맹의 최종 목표다.
선수들이 힘을 내도록 만드는 건 팬들의 함성과 빛나는 무대, 그리고 '돈'이다.
1차 대회엔 남녀 각 총상금 1억원이 걸렸다. 최고의 대회라는 상징성을 위해 1억원을 맞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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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화 위원장은 "탁구라는 경기의 흥미로운 요소를 기존 실업연맹이 많이 끌어오지 못했다. 우리 선수들을 '시골'에서 썩히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팬심을 확보해 한국 탁구가 국제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서포트하겠다"고 말했다.
최고 스타 신유빈의 KTTL 출전을 성사시키겠다고도 했다.
신유빈과 소속팀 대한항공의 계약은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다. 사실상 '스폰서 계약'에 가까워서 대한항공이 그의 출전을 강제할 수 없다.
현 위원장은 "선수 입장에서는 상금과 팬들도 무시 못 한다. 유빈이가 우리 대회에 나오고 싶게 매력 있는 리그를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ah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29일 17시31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