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경기 시간, 3시간 벽 깨나…피치 클록·투고타저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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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후 60경기 평균 시간 3시간 1분…1998년 이후 가장 짧아

리그 타율 1996년 이후 최저…팀 타율 꼴찌 한화 경기 시간은 2시간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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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클록의 시대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에서 피치 클록이 운영되고 있다. 2025.3.13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올해 프로야구 경기 시간이 1998년 이후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치 클록, 연장전 축소 등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한 규정 도입과 투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타자들이 부진한 '투고타저 현상'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자료에 따르면, 7일 현재 60경기를 치른 2025 KBO리그 한 경기 평균 시간은 3시간 1분이다.

지난해(3시간 13분)보다 12분이 줄어들었고, 1998년(2시간 59분) 이후 최근 27년 동안 가장 짧은 수준이다.

21세기 들어 한 경기 평균 시간이 가장 짧았던 2000년(3시간 4분)과 비교해도 3분이 줄었다.

프로야구 시간이 줄어든 배경엔 KBO의 '경기 스피드업 규정'이 큰 몫을 했다.

KBO는 지난해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도입해 양 팀의 불필요한 항의 시간을 줄였고, 올해엔 투수 및 타자의 준비 동작에 시간제한을 두는 피치 클록도 적용했다.

아울러 12회까지 치르던 연장전을 11회로 줄였다.

선수들이 규정에 따라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를 펼치면서 프로야구 경기 시간은 대폭 줄어들었다.

투고타저 현상도 경기 시간 단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 평균 타율은 0.254로 1996년(0.251) 이후 최근 29년 사이에 가장 낮다.

타자들이 힘을 내지 못하면 공격 시간은 줄어들고, 경기 시간도 크게 단축된다.

올 시즌 팀 타율 최하위(0.169)를 기록 중인 한화 이글스의 한 경기 평균 시간은 2시간 54분에 불과하다.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은 4.27로 지난해(4.91)보다 크게 떨어졌다.

10개 구단 중 한 경기 평균 시간이 가장 짧은 구단은 LG 트윈스로 2시간 51분이 걸렸다.

가장 긴 구단은 팀 타율 1위(0.305)인 NC 다이노스(3시간 11분)다.

현재 추세를 유지하면 KBO리그는 1998년 이후 처음으로 2시간대 경기 시간을 기록할 수도 있다.

프로야구 통산 한 경기 평균 시간이 가장 짧았던 시즌은 2시간 47분을 기록한 1993년이고, 가장 길었던 시즌은 3시간 27분을 소요한 2014년이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08일 14시56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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