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우승 고프 "작년 대통령 선거 이후 가라앉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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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 이주민 정책 에둘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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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고프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코코 고프(미국)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이주민 정책을 비판했다.

고프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2-1(6-7<5-7> 6-2 6-4)로 제압했다.

2004년생 고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미국 내 정치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지금 미국에서는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저처럼 생긴, 미국에서 지금 이 시기에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미국인들을 대표하고, 그분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고프는 미국 선수로는 2015년 세리나 윌리엄스 이후 10년 만에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을 제패한 선수가 됐다.

윌리엄스와 고프 모두 흑인이다.

고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

다만 "작년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뭔가 가라앉은 기분이었다"며 "그때 엄마가 '우승해서 사람들이 웃을 만한 일을 만들어라'고 격려해주셨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국제 사회에서 지속해서 제기하고 있는 국제 사회 원조 중단, 이주민 탄압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비판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은 "고프가 자신과 비슷한 외모를 가진 사람들이 미국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구체적으로 "유색 인종 커뮤니티를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축소했고, 소수 민족과 여성 소유 기업에 지금 지원도 중단했다"고 전했다.

고프는 "관중석에서 (미국) 국기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며 "저와 비슷한 외모의 미국인, 그리고 저와 같은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대표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고프는 지난해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미국 선수단 기수를 맡았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제임스와 고프 모두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과 경쟁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 등이 고프 우승에 소셜 미디어를 통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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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08일 21시29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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