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추론 기능을 갖춘 거대언어모델(LLM)이 처음 출시됐다.
애플 아이폰과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서버를 생산하는 대만 컴퓨터·전자기기 제조사 폭스콘이 개발한 '폭스브레인(FoxBrain)'이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폭스브레인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 120개를 사용, 약 4주 만에 학습을 완료한 저비용·고효율 AI 추론 모델이다. 중국어 번체와 대만어에 최적화됐다.

폭스콘은 폭스브레인을 내부 시스템 혁신 목적으로 개발했다. 데이터 분석, 의사 결정 지원, 문서 협업, 수학, 추론과 문제 해결, 코드 생성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폭스콘은 “중국 딥시크 추론 모델과 비교했을 때 약간의 성능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인 성능은 세계 수준에 매우 가깝다”고 밝혔다.
메타의 동급 모델 성능을 뛰어넘었으며 딥시크와도 유사한 성능을 갖췄다는 의미다. 폭스브레인은 메타 라마 3.1 아키텍처 기반 700억 파라미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만 전통 중국어 모델 '라마-3-대만-70B' 대비 수학과 논리적 추론 테스트에서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
엔비디아가 폭스콘의 폭스브레인 개발을 전폭 지원했다. 대만 가오슝에서 엔비디아가 운영 중인 슈퍼컴퓨터 '타이페이-1'을 통해 폭스브레인 개발 과정에 자원과 AI 모델 교육, 기술 컨설팅 등을 제공했다. 학습 과정에 엔비디아 H100이 활용된 것은 물론, 엔비디아 퀀텀-2 인피니밴드 네트워크를 통해 확장도 제공했다.
리융후이 폭스콘 AI연구센터 이사는 “최근 AI 분야에서 논리적 추론 능력 향상과 GPU 활용 최적화가 핵심 트렌드”라며 “폭스브레인은 단순히 컴퓨팅 파워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훈련 프로세스 자체를 최적화하는 전략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폭스콘은 향후 폭스브레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기술 파트너와 협력해 AI 모델 애플리케이션을 확장함과 동시에 제조·공급망 관리·지능형 의사결정 등에 AI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폭스브레인 사양 등 상세 정보는 이달 중순 열리는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5'에서 발표한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