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구본길의 'AG 최다 금' 도전 이어질까…"선택의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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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나고야서 하나 더하면 7개로 단독 1위…"이번 그랑프리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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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구본길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 서울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 미디어데이에서 구본길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원, 구본길, 오상욱. 2025.4.30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후배들에게는 미안하지만, 6번째 금메달을 따고 나니 욕심이 납니다. 2026년까지 달려보겠습니다."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의 베테랑 구본길(36·부산광역시청)은 2023년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동료들과 금메달을 합작한 뒤 '7번째 금메달'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인천과 자카르타, 그리고 항저우까지 단체전 우승에도 힘을 보태며 통산 6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6개는 한국 선수 하계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으로, 하나를 더하면 구본길은 이 부문 '단독 1위'에 오를 수 있다.

이 때문에 항저우에서 6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고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도전까지 호기롭게 선언했던 그가 지금은 고심 중인 듯하다.

구본길은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SK텔레콤 사브르 국제그랑프리선수권대회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관련 질문에 "내년 아시안게임 출전 목표를 가진 것은 맞다"면서도 "그것이 확고한지 선택의 길목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파리 올림픽에서 오상욱, 박상원(이상 대전광역시청), 도경동(대구광역시청)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올림픽은 이미 마지막임을 알린 구본길은 이번 시즌엔 국가대표팀에 들어가지 않았다.

이미지 확대 올림픽 3연패 달성한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

올림픽 3연패 달성한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

(파리=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에서 헝가리를 이기고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선수들이 태극기를 펼치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원, 오상욱, 구본길, 도경동, 원우영 코치. 2024.8.1 yatoya@yna.co.kr

올림픽 기간 둘째 아들을 얻었던 그는 육아와 재충전을 위해 태극마크를 내려놨고, 이후에도 개인 펜싱 클럽 개장과 새 소속팀 입단 등 인생의 전환점이 될 만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년 아시안게임 도전을 위해선 일단 국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다음 시즌 태극마크를 다시 달아야 한다.

구본길은 이적 후 첫 대회인 올해 1월 전국 남녀 종목별 오픈대회에서 개인전 준우승을 차지했고, 국가대표 선발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최근 회장배 전국 남녀 종별선수권대회에서도 개인전 2위에 오르며 국내 대회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5월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그랑프리는 구본길이 모처럼 나서는 국제대회로, 또 다른 시험대가 될 터다.

구본길은 "이번 그랑프리가 아시안게임 도전을 이어갈지, 후배들을 위해서 뒤에서 도와야 할지 결정할 수 있는 대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집중하면서 열심히 준비했기에 그 어느 때보다 제 인생에서 중요한 대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뒀다.

이 대회에서 아직 입상한 적은 없는 구본길은 "대표팀에 있을 때는 안방 대회에 대한 부담감이 더 심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마음이 가볍다. 이번에는 정말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song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30일 16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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