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e스포츠 프로 리그인 LEC 윈터 스플릿 우승 팀이 정해졌다. 카르민 코프가 ‘유럽의 맹주’라고 불리는 G2 e스포츠를 꺾고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이로써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e스포츠 국제 대회인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의 참가팀이 모두 정해졌다. 퍼스트 스탠드는 오는 10일부터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파크에서 진행된다.
퍼스트 스탠드는 국내 리그 LCK를 비롯한 5개 리그에서 총 5개 팀이 참가한다. 각 지역리그 첫 번째 스플릿 우승 팀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이번 대회에는 LCK의 한화생명e스포츠(HLE), 중국 리그 LPL의 톱 e스포츠(TES), LEC의 카르민 코프, 아메리카 리그 LTA의 팀 리퀴드 혼다, 아시아태평양 리그 LCP의 CTBC 플라잉 오이스터가 출전한다.
초대 우승을 노리는 한화생명e스포츠 입장에서 경계 대상 1호는 LPL의 톱 e스포츠다. TES는 이번 LPL 스플릿 1에서 ‘도장 깨기 우승’을 달성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부터 인빅터스 게이밍(IG), 2라운드 닌자스 인 파자마스(NIP), 3라운드 빌리빌리 게이밍(BLG)까지 차례대로 격파했다. 4라운드에서는 징동 게이밍(JDG)까지 잡아내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선 애니원스 레전드(AL)을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TES에는 탑 라이너 ‘369’ 바이 자하오와 정글러 ‘카나비’ 서진혁, 원거리 딜러 ‘재키러브’ 위원보, 서포터 ‘크리스프’ 류칭 쑹 등 베테랑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재키러브와 크리스프는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369와 서진혁도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우승 등을 경험한 쟁쟁한 선수들이다.
올해 각 리그별 첫 번째 스플릿과 동일하게 퍼스트 스탠드 역시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피어리스 드래프트는 이전 경기에서 사용된 챔피언은 다음 경기에 쓸 수 없는 방식이다. 기존 밴픽은 세트별로 10개의 챔피언만 금지됐다. 하지만 피어리스 방식은 세트가 거듭될수록 금지된 챔피언이 누적되면서 늘어난다. 예를 들어 3판 2선승의 경우 3세트에는 30개의 챔피언이, 5판 3선승제의 경우 5세트에는 50개의 챔피언을 사용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다양한 조합이 등장하면서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번 대회가 지난 리그별 첫 스플릿과 다른 점도 있다. 라이엇게임즈가 공격로 교체(라인 스와프) 금지 패치를 적용한 이후에 진행된다는 것이다. 피어리스 밴픽 도입과 함께 불리한 라인전을 넘기기 위해 라인을 바꿔서 가는 경우가 늘어나자 내린 조치다. 이에 따라 정글 아이템을 지니지 않은 두 명의 챔피언이 공격로 주변에 접근할 경우 상대측에 방어 포탑 피해 감소, 방어 포탑 미니언 즉시 처치 효과 등의 버프가 주어진다.
라인 스와프 전략이 등장하기 어려워진 만큼 ‘제우스’ 최우제와 369, ‘바이버’ 박도현과 재키러브 등의 라인전 진검승부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퍼스트 스탠드는 오는 10일 각 팀이 서로 한 번씩 대결을 펼치는 라운드 로빈 스테이지로 문을 연다. 해당 스테이지에서 상위 4개 팀이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해 대결한다. 최종 우승 팀은 오는 16일 결승전에서 결정된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