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도입하니 면접 과정에서 드는 인건비가 50분의 1까지 줄었습니다.”
올해 인공지능(AI) 면접관을 도입한 10년 업력의 한 중소기업 서비스 총괄 A씨는 “AI 면접관 서비스를 한 번 사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매우 적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면접 단계도 2~3단계 줄어 현재는 임원·대표 면접만 남았다”며 “지원자를 불러 심층적으로 검증하는 과정이 크게 줄었고, 앞으로도 채용에 계속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AI 면접관이 기업 채용 방식 전반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채용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채용 속도와 효율성은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팀장급 경력직 채용에서 비용과 기간을 동시에 줄이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보법인 동서남북이 23일 발표한 보고서 ‘트렌드 나침반-AI 채용 시대편’에 따르면 AI 면접관을 도입한 기업 인사담당자 267명을 대상으로 10년차 팀장급 경력직 채용 업무 기간과 투입 인건비 변화를 조사한 결과, 62%가 비용과 기간이 50% 이상 절감됐다고 답했다. 이어 10~30% 절감이 23%, 30~50% 절감이 12%, 10% 미만 절감이 3% 순으로 나타났다.
채용 기간도 크게 단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각 기업의 채용 소요 기간을 평균으로 환산한 결과, 기존 44일에서 21일로 줄었다. 경력직 채용은 검증 과정이 길고 면접 단계가 많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AI가 이력서 분석과 1차 면접을 자동화하면서 전체 절차가 압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인사 업무 부담 자체가 줄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체감상 0.5인분 정도의 인력을 줄인 효과가 있다”며 “기존에는 직무별 요구 역량을 정리하고 지원자를 검토한 뒤 1·2차, 많게는 3차 심층 면접까지 진행하면서 면접관 섭외 등에서 인건비가 비효율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과정을 AI가 상당 부분 대체하면서 인사 담당자가 일일이 손댈 일이 크게 줄었다”며 “지원자의 장단점을 자동으로 분석해주면 이를 바탕으로 간단히 걸러내는 구조로 비용도 건당 많아야 몇 만원 수준에 불과해 부담이 적고 채용 기간 역시 눈에 띄게 단축됐다”고 덧붙였다.
지원자 선별 정확도도 높아졌다. AI 면접관을 도입한 기업 중 48%는 최종 인터뷰 합격률이 기존보다 5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고 응답했다. 이어 30~50%포인트 상승이 34%, 10~30%포인트 상승이 11%, 10% 미만 상승이 7%였다.
AI는 직무 역량을 데이터 기반으로 평가해 1차 검증된 후보자를 선별하고, 학벌이나 인상 등 주관적 요소를 배제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영상 기반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실제 반응을 확인할 수 있어 이력서 과장 여부를 걸러내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글로벌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지난해 미국 인사관리협회(SHRM)의 조사에 따르면 AI를 도입한 기업의 85%가 채용 효율 개선을 체감했고, 86.1%는 채용 속도가 빨라졌다고 답했다. 학술 연구에서도 채용 기간이 기존 30~45일에서 10~20일로 줄어 최대 60% 이상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계도 있다. 평가 기준이 엄격하게 설정될 경우 탈락이 과도하게 발생하는 등 유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채용 경험이 부족한 기업일수록 AI 설정값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AI 면접관이 인력과 비용 부담이 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력직 채용일수록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데, AI가 이를 크게 줄여준다”며 “효율성과 인재 선별을 동시에 잡는 도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keephee@hankyung.com

4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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