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을 앞두고 출시한 '더블 이용권'이 신규 가입자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7일 웨이브에 따르면 '더블 이용권' 출시 이후 열흘간 일일 가입자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7일간 신규 유료 가입자는 전주 대비 26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월 말까지 진행되는 '얼리버드 이벤트'를 통해 '더블 슬림'(웨이브 베이식+티빙 광고형 스탠더드) 요금제가 월 7900원이라는 최저가에 제공되면서, 신규 가입자 유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웨이브 관계자는 "현재 얼리버드 이벤트로 합리적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더블 슬림' 가입자가 가장 많지만, TV 등 대화면으로 시청 가능한 고화질 상품 '더블 스탠더드', '더블 프리미엄' 가입 비중도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블 이용권'은 국내 주요 채널인 KBS, MBC, JTBC, tvN의 콘텐츠를 단일 구독으로 모두 즐길 수 있는 업계 최초 통합 상품이며, 각각 따로 가입할 경우보다 최대 39% 저렴하게 이용 가능하다.
이 상품은 웨이브나 티빙을 이용하지 않던 고객들이나 이용 경험이 있지만 유료 이용을 하지 않던 고객들도 불러 모으고 있다.
웨이브 측은 "기존 웨이브나 티빙을 이용하던 고객이 더블 상품으로 갈아타는 비중은 예상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며, 대부분 신규 고객이거나 재구매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30대 여성을 중심으로 초기 반응이 뜨겁다. 기존 고객의 단순 이동은 적고, 대부분 신규 또는 재구매 고객으로 확인됐다. 구매 연령은 30대, 40대, 20대 순이며 남성 이용자도 점차 증가 중이다.
티빙과 웨이브는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 이후 합병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합병 시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127만 명으로 넷플릭스에 근접해 국내 OTT 시장에서 K-콘텐츠 주도권 확보가 기대된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0일 티빙과 웨이브 간 기업결합 신고를 조건부 승인하면서 양 사 합병 드라이브도 본격화했다.
양 사 합병 시 월간 활성 사용자(MAU·지난 5월 기준)는 1천127만명에 이르러 넷플릭스(1450만명)에 육박, 단일화된 토종 OTT로 K-콘텐츠 유통의 주도권을 되찾고 규모의 경제와 협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