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동 제한·소말리아 심판은 입국 거부…정치 논리로 얼룩진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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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이번 대회는 역대 가장 크고, 가장 포용적이며, 가장 위대한 월드컵이 될 것이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사상 첫 48개국 체제로 치러지는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2주일 앞두고 이렇게 호언장담했었다.
하지만 포용을 내세운 것과 달리, 대회 내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행정부가 축구를 정치화하면서 핵심 가치인 중립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가장 단적으로 드러난 사례는 미국 국가대표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AS모나코)의 징계 유예 처분이다.
발로건은 지난 2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32강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6일 열리는 벨기에와의 16강전 출전이 불가한 상태였다.
하지만 FIFA는 16강전을 하루 앞두고 출전 정지 징계를 1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판티노 회장에게 직접 판정 재고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며 외압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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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징계가 유예된 발로건은 벨기에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미국은 1-4로 패하며 초라하게 짐을 쌌다.
FIFA는 정관을 통해 축구 행정에 대한 제3자의 정치적 간섭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규정을 내세운 FIFA가 정치권과 모호한 거리를 유지하며 중립성 논란을 빚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인판티노 회장은 축구와 무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행사에 얼굴을 비치는가 하면, 지난해 느닷없이 'FIFA 평화상'을 신설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여하는 등 FIFA를 이용해 정치를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당시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뤄낸 성과와 방식이 놀라우며, 언제나 지지를 기대해도 좋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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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개최국 미국의 엄격한 출입국 통제와 이에 대한 FIFA의 소극적인 대응도 행정적 마찰을 키웠다.
미국에서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한 이란 대표팀은 필수 인원에게만 비자가 발급되는 등 엄격한 출입국 통제를 받았다.
또한 '경기 24시간 이내 입국 및 종료 직후 멕시코 복귀'라는 이례적인 이동 제한 조치가 적용됐다.
이란 측이 거세게 항의한 뒤에야 조별리그 최종전에 한해 경기 이틀 전 입국이 허용되는 등, 이란은 대회 내내 정상적인 일정 소화에 차질을 빚었다.
2018년부터 FIFA 국제심판으로 활동하며 이번 대회에 배정돼 '소말리아 출신 1호 월드컵 심판'으로 관심을 모았던 오마르 아르탄은 개막을 앞두고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다.
아르탄은 미국 비자와 외교관 여권을 모두 소지했으나,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은 '테러 조직 관련자와의 연관성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입국을 불허하고 그를 귀국편 비행기에 탑승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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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소말리아는 트럼프 행정부가 광범위한 이민 단속의 하나로 도입한 여행 금지령 대상국 가운데 하나다.
논란이 일자 인판티노 회장은 대회 개막 기자회견에서 "유감이지만, 우리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다"며 "우리는 항상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믿어달라. 다만 우리가 정부나 경찰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세상의 '왕'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저 스포츠 단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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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coup@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7월07일 17시28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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