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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서울 SK의 돌격대장 김선형이 정규리그 통산 8천점 고지에 오르며 올 시즌 프로농구 최우수선수(MVP) 경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김선형은 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홈 경기에서 전반에만 16점을 몰아치며 SK의 89- 69 대승을 이끌었다.
1쿼터에만 3점 3방을 적중하는 등 13점을 퍼부은 김선형을 앞세워 초반부터 앞서간 SK는 3쿼터 종료 직전 34점까지 격차를 벌리며 낙승을 챙겼다.
이 경기 전까지 정규리그 통산 7천984점을 기록했던 김선형은 전반 16점을 추가하면서 8천점 고지도 밟았다.
KBL 역대 11호로 국내 선수 가운데는 9번째고, 포인트가드로 분류되는 선수 중에서 주희정(8천564점)에 이어 두 번째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이정현(삼성·8천635점)과 함지훈(현대모비스·8천133점)에 이어 세 번째다.
김선형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전광판에 8천점 기록이 나오는 걸 보니까 '그래도 오래 뛰었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그렇게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팀원, 감독님이 도와주신 것이고, 팬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셨다"고 돌아봤다.
팀 승리와 개인 기록 달성으로 겹경사를 누린 김선형으로서는 이날 보여준 폭발적 활약이 더욱 뜻깊다.
SK가 일찌감치 2위권 팀과 격차를 벌리며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을 높이면서 MVP를 두고 '집안싸움'이 펼쳐지는 시점이라서다.
국내 선수 가운데 포워드 안영준이 팀 내 득점(14.5점)과 리바운드(6.0개) 모두 최다를 기록하며 MVP 후보 1순위로 지목되는 가운데 득점 2위(13.3점), 어시스트 1위(4.6개) 김선형이 뒤쫓는 양상이다.
김선형이 최근 5경기 가운데 두 차례나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면서 같은 구간 두 차례 20점 이상 득점을 기록하며 5연승을 이끈 안영준의 MVP 수상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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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선형은 이날 한국가스공사 전에서 22점을 몰아치며 리그 정상급 선수다운 기량을 다시 입증했다.
김선형이 동료 안영준을 제치고 MVP를 수상하면 통산 세 번째 수상이다. 2011년부터 SK에서만 뛴 김선형은 2012-2013시즌과 2022-2023시즌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김선형은 집안싸움으로 펼쳐지는 MVP 경쟁을 놓고 "영준이도, 나도 우승을 위해 달려서 이렇게 된 것이니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 분위기를 위해서는 MVP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삼가는 게 좋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전희철 감독도 안영준과 김선형 가운데 누가 MVP에 더 가깝다고 보는지 묻는 취재진 질의에 "노코멘트하겠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날 11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해 김선형과 함께 수훈선수로 뽑혀 웃으며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안영준도 "노코멘트다. 말해서 좋을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pual0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09일 16시22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