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못 올려 허둥지둥…끝까지 '엉망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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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대회는 세계적인 선진국이 주최한 대회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엉성하고 미숙한 운영으로 얼룩졌습니다. 우리 축구팀이 우승의 감격을 누려야 할 시상식에서도 태극기가 제대로 게양되지 않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계속해서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남자 축구 대표팀이 시상대 맨 위에서 애국가를 부르며 감격에 젖은 순간, 가장 높이 올라가야 할 태극기가 게양되지 않습니다. 진행 요원들이 제대로 리허설을 하지 않은 듯 허둥대며 태극기를 좀처럼 올리지 못했고, 우리 선수들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는 동안 관중들은 주최 측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습니다. 입국 수속부터 식사와 숙소, 교통과 세탁, 훈련장 제공 등 국제 대회의 기본적인 운영조차 제대로 하지 못해 아시아 각국 선수들과 언론으로부터 질타를 받고도, 마지막 순간까지 있어서는 안 될 사건으로 얼룩진 겁니다. [유승민/대한체육회장 : 가장 많이 조직위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항의를 한 대회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있는 세계 대회급의 대회들을 잘 준비를 해야 되겠다는 오히려 그런 좀 자극을 좀 받은 거 같고요.] 저는 27년 동안 스포츠 기자로 일하며 다섯 번의 올림픽과 세 번의 월드컵, 다섯 번의 아시안게임을 현장에서 취재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처럼 파행 운영 사례가 많았던 경우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더 놀라운 건 주최 측의 태도입니다. 조직위는 대회 중반까지 파행 운영에 대한 언급 자체를 피하거나 외주 업체에 책임을 돌리는 '유체이탈식 해명'으로 일관했고, 오늘(4일) 결산 기자회견에서도 '역대 최고의 대회'였다고 자화자찬했습니다. 일본은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의 대부분의 종목에 최고 선수 대신 2, 3진급 선수들을 출전시켜 대회의 권위도 스스로 떨어뜨렸고, 그 결과 역대 최악의 흥행 부진도 자초했습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 OCA는 떨어진 아시안게임의 권위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다음 도하 대회를 1년 미뤄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 직전인 2031년에 개최하고 종목별로 올림픽 출전권을 거는 걸 추진하고 있지만, 갈수록 추락하는 대회의 위상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박정삼, 디자인 : 김민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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