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전서 5연속 탈삼진 괴력투…"탈삼진 타이틀 차지하면 개인적으로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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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전을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2025.3.9. cycle@yna.co.kr
(부산=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는 탈삼진 능력이 좋은 선수다.
그는 지난해 부상 여파로 25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삼진 171개를 잡아 이 부문 3위를 차지했다.
9이닝당 탈삼진은 10.21개로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카일 하트(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0.43개)에 이은 2위였다.
반즈의 탈삼진 능력은 올해에도 변하지 않았다.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15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탈삼진 7개를 기록하며 무실점 호투했다.
상대한 타자 두 명 중 한 명꼴로 삼진을 잡은 셈이다.
그는 1회 2사에서 김도영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낚았고, 2회엔 무사 1루에서 패트릭 위즈덤, 최형우, 이우성을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3회에도 김태군과 최원준을 삼진 처리해 5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반즈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 평균 구속은 144㎞를 기록했다.
슬라이더(최고 구속 137㎞), 투심 패스트볼(최고 구속 143㎞) 등 변화구 구속이 직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면서 효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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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반즈의 탈삼진 능력은 외야 펜스 공사를 한 롯데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6m였던 사직구장 펜스 높이를 4.8m로 낮췄다.
타선의 장타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처다.
담이 낮거나 홈플레이트에서 외야 펜스까지 거리가 짧은 '타자 친화형 구장'은 범타 유도형 투수들에게 불리하다.
그러나 반즈처럼 탈삼진 능력이 좋은 투수들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다.
반즈가 선발 등판하면 롯데에 실보다 득이 많은 셈이다.
반즈는 새 시즌 탈삼진 타이틀도 노린다.
그는 시범경기 등판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탈삼진은 모든 투수가 바라는 것"이라며 "오늘 경기에서 바라던 모습으로 잘 풀린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하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일 것"이라며 "일단 새 시즌 준비를 위해 다음 시범경기 준비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담 높이가 낮아진 점에 관해선 "영향을 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09일 16시34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