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젊은 선수들 돕는 건 자랑스러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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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지호 기자 = 키움 외국인 타자 카디네스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유지호 하남직 기자 = 루벤 카디네스(27·키움 히어로즈)는 곧 첫 아이와 만난다.
만삭인 아내의 출산일이 정해지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로 건너가, 출산하는 아내 옆을 지킬 계획이다.
키움 구단도 흔쾌히 카디네스에게 출산 휴가를 주기로 했다.
카디네스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나의 첫 아이가 곧 태어난다. 절대 놓칠 수 없는 소중한 순간"이라며 "아내와 첫 아이를 돌보는 건 무척 중요한 일이다. 물론 나는 출산 휴가 기간 훈련 계획을 세웠고, 출산 휴가가 끝난 뒤에는 다시 팀 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정과 일, 둘 다 놓치지 않겠다"며 "우리 팀이 시즌 초 잘하고 있다. 시즌은 기니까, 내가 잠시 자리를 비우는 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카디네스의 공백은 키움 타선 약화를 부를 수 있다.
하지만, 키움 구단은 카디네스가 평생 한 번뿐인 첫 아이의 탄생 순간을 아내 옆에서 누릴 수 있게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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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시즌 초 카디네스는 키움 타선의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2일 현재 16타점으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린다.
3월 22일 삼성 라이온즈와 개막전부터 29일 SSG 랜더스와 경기까지, 7경기 연속 타점을 올려 'KBO리그 개막전 포함 최다 연속 타점 타이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카디네스는 타율 0.364(33타수 7안타), 3홈런,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06으로 활약 중이다.
스포츠투아이가 계산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0.81로 타자 부문 4위다.
카디네스는 "동료들이 꾸준히 출루해주고, 다행히 내 스윙도 나쁘지 않다"며 "타점을 올리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데, 다행히 시즌 초 결과는 좋다"고 말했다.
주로 3번 타순에 서는 카디네스는 1번 야시엘 푸이그, 2번 이주형을 떠올리며 "둘은 정말 좋은 타자다. 둘이 내게 타점 기회를 주니, 최대한 기회를 살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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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타석 밖에서도 키다네스는 팀에 공헌한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푸이그와 카디네스가 키움 젊은 타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 조언을 자주 한다"고 전했다.
카디네스는 "나는 말이 많은 편이 아니지만, 내게 조언을 구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든 성실하게 답한다"며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돕는 건, 내가 자랑스러워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키움의 젊은 선수들은 당연히 초반에는 실수할 것이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실수를 줄여나갈 것이고 후반기에는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키움 유망주들의 성장을 기대하기도 했다.
카디네스는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했으나 허리 통증 탓에 7경기만 출전하고서 팀을 떠났다.
당시 태업 논란이 일어나, 일부 삼성 팬들은 여전히 카디네스를 곱지 않은 눈으로 본다.
공교롭게도 카디네스는 올 시즌 개막전을 삼성의 홈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치렀다.
개막전을 앞두고 카디네스에게 삼성에 관한 질문에 더 많이 쏟아진 이유다.
카디네스는 "삼성에 관한 질문을 너무 많이 받았다. 이제는 지칠 정도"라며 "개막전은 (굳이 삼성을 상대로 하지 않아도) 언제든 긴장된다. 지금은 그냥 이번 시즌 일정을 잘 소화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로 말했다.
한 번은 겪어야 할 '삼성과의 맞대결'을 치르고 나니, 카디네스를 '삼성 출신 선수'가 아닌 '키움 선수'로 보는 팬이 더 늘었다.
덕분에 카디네스는 출산을 앞둔 아내와의 통화, 키움을 위한 타점 생산에 집중할 수 있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03일 11시48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