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베트, 윔블던 2회전 진출 상금 1억 8천만 원 못 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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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버 타르베트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에게 0-3(1-6 4-6 4-6)으로 패한 올리버 타르베트(733위·영국)는 무명에 가까운 선수입니다.

2003년생으로 알카라스와 동갑이지만 이 대회 전까지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 나온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큰 경기 경험이 거의 없습니다.

투어보다 한 등급 낮은 챌린저에서도 뛴 경력이 없고, 챌린저보다 아래 등급인 국제테니스연맹(ITF) 대회에만 간간이 나갔던 선수입니다.

세계 랭킹 700위 대 선수는 원래 메이저 대회 예선에도 뛰기 어렵지만 개최국 선수라는 이점으로 예선 와일드카드를 받았습니다.

예선 3연승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한 그는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역시 예선을 통과한 레안드로 라이디(503위·스위스)를 만난 대진운 덕분에 2회전까지 올랐습니다.

이번 대회 단식 본선 2회전 진출 상금은 9만 9천 파운드(약 1억 8천만 원)입니다.

올해 윔블던 전까지 대회 총상금 규모가 3만 달러, 한국 돈으로 4천만 원 정도인 대회에만 출전했던 타르베트로서는 1억 8천만 원이면 천문학적인 액수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타르베트는 이 상금을 거의 받을 수 없습니다.

영국 신문 미러는 "타르베트는 현재 미국 샌디에이고대 재학 중으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속 선수"라며 "NCAA 규정에 따르면 소속 선수는 프로 대회에서 1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려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1만 달러는 우리 돈 1천300만 원 정도입니다.

타르베트로서는 자신이 받을 상금의 10%도 채 안 되는 액수만 가져갈 수 있는 셈입니다.

NCAA 규정에 대회 참가 비용 등은 제외한다고 돼 있는 점은 변수입니다.

타르베트가 이 대회 참가 비용을 소명하면 그에 해당하는 액수를 제외하고 1만 달러 수입을 올릴 수 있습니다.

타르베트는 "상금에서 비용을 뺀 액수가 1만 달러 미만이 된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며 "상금 9만 9천 파운드는 세전 액수고, 아마도 비용이 6만에서 7만 파운드는 들었을 것"이라고 계산했습니다.

그는 "(비용 처리를 위해 여객기) 비즈니스석을 타고 귀국해야겠다"라고 농담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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