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 1월 박구선 이사장이 새로 취임하며 '기술혁신'과 '생태계 활성화'를 주문했다.
첨단기술의 융·복합을 위한 개방형 혁신을 촉발하고, 재단 고유 역할인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활성화를 위해 매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수십년간 국가과학기술분야에서 활동한 박구선 이사장의 역량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박 이사장 취임을 전후해 재단 소속 4개 센터(신약개발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전임상센터, 의약생산센터)의 수장도 교체됐다. 이들 역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인물로 자리바꿈한 뒤 변화와 혁신을 모색하고 있는 케이메디허브 4개 센터를 4회에 걸쳐 집중 조명한다.

케이메디허브 신약개발센터(이하 신약센터)는 국내 중소·벤처기업이 합성신약 우수 파이프라인과 기반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은 물론 사업화까지 아우르는 필수 기술들을 지원하는 곳이다.
신약센터는 지난해 케이메디허브 센터 중 기술지원 규모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 전립선암 치료 기술을 개발해 기업에 기술이전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첨단바이오 글로벌 역량강화-국제 공동연구센터 구축 사업(245억 원·3년)'의 총괄·운영·지원 기관으로 선정돼 글로벌 신약개발을 이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약 연구개발 전문가인 안경규 센터장이 지난해 7월 부임했다. 안 센터장은 조직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기반기술부와 첨단기반기술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과 서비스 체계를 대폭 개편했다. 인공지능(AI) 활용 신약개발과 분자설계, 단백질 구조분석 역량을 강화하고 중·장기적 합성신약 첨단 치료수단(Modality)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또 유효성평가부와 안전성평가부는 의약평가부로 통합하고 약물성 평가 관련 기능을 DMPK팀으로 일원화했다. 기술서비스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겠다는 포석이다. 그외 기술서비스 양식과 절차도 고객 중심으로 개선했다. 그 결과 ▲DMPK 평가 ▲단백질 구조 분석 평가 ▲안전성 평가 ▲항암제 유효성 평가 ▲의약화학 합성 서비스 등 기술 서비스 실적이 눈에 띄게 늘었다.
케이메디허브 신약개발지원센터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에서 28년 간 신약 연구개발을 주도해온 안 센터장은 부임후 굵직한 국가연개발과제를 수주했고, 해외 우수 연구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에도 주력했다. 그 결과 신약센터는 과기부·복지부 주관 'K-멜로디(K-MELLODDY)사업' 내 주요 과제의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체코를 방문, 70년 역사의 신약개발 공공연구기관인 'IOCB 프라하'와 공동연구 MOU도 체결, 향후 한국과 체코간 신약분야 공동연구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신약센터는 지난해의 성과를 발판삼아 올해 적극적인 글로벌 기술 교류에 매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첨단바이오 글로벌 역량강화-국제 공동연구센터 구축 사업의 14개 국제 공동연구센터 책임자들과 킥오프 미팅을 시작으로 올해 글로벌 공동연구를 본격화한다. 아울러 이달부터는 한국에 파견 온 체코 IOCB 연구자와 공동연구를 추진, 국내 제약산업 활성화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안경규 센터장은 “신약센터 스스로가 글로벌 신약개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수준의 신약개발 역량을 갖춘 조직으로 성장해 국가 신약개발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