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이 증명한 'K-콘텐츠 수요'…"국내·외 OTT 모두 지원해야"

1 month ago 11

"국내 콘텐츠 긍정적 파급 효과 '상당'⋯글로벌 사업자 투자 환경 조성 필요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정부가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모두 지원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향 K-콘텐츠 제작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재명 정부 목표인 300조원 규모의 K-컬처 시장 형성, K-콘텐츠 산업 활성화 등을 달성하기 위해선 국내·외 플랫폼을 구분하지 않고 제작·IP 투자 확대 등 실무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26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학회 세미나에서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이 '콘텐츠 산업 활성화와 문화강국 실현을 위한 정책 과제'를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26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학회 세미나에서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이 '콘텐츠 산업 활성화와 문화강국 실현을 위한 정책 과제'를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26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학회 세미나에서 "정부가 국내 OTT-글로벌 OTT 투트랙 전략을 지원해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유통을 강화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노 소장은 '콘텐츠 산업 활성화와 문화강국 실현을 위한 정책 과제'를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노 소장은 글로벌 플랫폼이 만든 확산 효과를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넷플릭스가 들어온 게 2016년이다. 그 이후 K-콘텐츠에 적극 투자했고 넷플릭스를 통해 여러 좋은 K-콘텐츠가 만들어졌다"며 "과거 한류권에 한정된 인기에서 글로벌 스트리밍을 통해 시장의 장벽을 허물게 되는 효과가 발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표 사례로는 오징어 게임,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등을 들었다. 노 소장은 "케데헌의 성공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소프트파워가 얼마나 중요한지 입증한 하나의 사례"라며 "케데헌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케이팝의 상징자본이 콘텐츠를 유통시키는 데에도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외 OTT 투트랙 전략 실행을 위한 조건도 제시했다. 그는 "수출 의존도가 큰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우리 플랫폼이든 해외 플랫폼이든 우리와 연관된 콘텐츠가 많이 제작되고 유통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면서도 "우리나라는 사회적 영향력이 크다는 이유로 미디어 문화 산업에 대해 높은 잣대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인터넷 기반으로 매체 환경이 재편되고 있고 K-문화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규제보다는 정책의 유연한 적용과 낡은 규제를 개선하는 것이 국가가 해줄 수 있는 일"이라며 "새 정부에서는 자율성 보장을 위한 다양한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투자 생태계 개선도 주문했다. 노 소장은 "케데헌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국내 콘텐츠 혹은 국내와 관련된 콘텐츠의 긍정적 파급 효과는 매우 크다"며 "이를 고려할 때 다양한 방식의 글로벌 유통에 대한 투자 및 지원이 필요하다. 확장된 한류의 시각에서 콘텐츠 글로벌화에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의 투자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OTT, 콘텐츠 등 미디어 분야는 많은 투자 위험이 수반된다. 이를 고려할 때 국내에 지속 투자하고 있는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사업자들이 우리나라에 지속 가능한 투자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미디어 산업 공동 발전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노 소장은 "각종 보상권 논의나 중도 해지, 일단위 환불 등을 강제하는 등 콘텐츠 산업의 투자 유인을 위축시킬 수 있는 정책이 논의되고 있다"며 "정부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팔길이 원칙'에 입각해 사업자 자율성을 존중하고, 성장을 저해하는 규제는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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