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 유니콘 '100개 실험'…서울 밖에서 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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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3.23 12:10 수정2026.03.23 12:10

카카오, AI 유니콘 ‘100개 실험’…서울 밖에서 판 키운다

카카오가 수도권 밖 인공지능(AI) 인재와 창업 생태계를 겨냥한 육성 기구 ‘AI 돛’을 출범한다. 인재 발굴부터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AI 기업 생산라인’을 수도권 밖에서 직접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대전 KAIST 학술문화관에서 4대 과기원과 ‘AI 인재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500억원 규모 기금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100개의 AI 창업팀을 발굴해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정신아 카카오 의장은 이날 행사에서 “인공지능(AI) 시대에는 한 명이 시작한 기업도 글로벌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지역에서도 세계로 뻗어가는 AI 혁신 기업이 잇달아 탄생할 수 있도록 카카오가 ‘돛’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역 AI 인재·기업 육성 기구 ‘카카오 AI 돛’을 출범한다. ‘카카오 AI 돛’은 과기원 중심의 현장형 AI 인재 양성, 카카오의 인적·기술 자산을 연계한 창업 지원, 지역 특화 산업 문제를 해결하는 산학 협력 기반 AX(인공지능 전환) 촉진 등을 축으로 운영된다.

핵심은 ‘비수도권 AI 생태계’ 구축이다. 국내 AI 산업은 그동안 서울과 판교를 중심으로 형성되며 인재·자본·데이터가 집중됐다. 지방은 연구 역량을 갖추고도 산업화로 이어지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카카오는 이 간극을 줄이기 위해 정부의 ‘4대 과기원 AI 전환(AX) 전략’과 연계해 정책·연구·민간 투자를 하나로 묶는 모델을 제시했다. 교육에 그치지 않고 창업까지 연결되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같은 날 카카오가 공개한 ‘오픈 그라운드’는 이 전략의 실질적 완성 단계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선발된 스타트업을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그룹사 사업과 직접 연결한다.

기술 검증(PoC)부터 공동 사업화까지 이어지도록 설계해 스타트업이 초기 실험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매출로 이어지게 하는 데 초점을 뒀다. ‘교육→창업→사업화’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어 외부 혁신을 내부 성장으로 흡수하는 모델로, 글로벌 빅테크의 스타트업 활용 전략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행보는 카카오의 사업 환경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플랫폼 성장 둔화와 규제 리스크가 겹치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AI와 스타트업을 결합한 외부 확장 전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체 개발만으로는 속도를 내기 어려운 AI 분야에서 다양한 스타트업을 통해 기술과 서비스를 빠르게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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