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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설하은]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코리아컵에서 K리그2 김포FC의 8강행에 혁혁한 공을 세운 조성준이 친정 팀인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와의 맞대결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조성준은 14일 경기도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5 코리아컵 16강 홈 경기에서 경기 시작 22초 만에 터진 안창민의 선제골을 도왔다.
조성준이 시작부터 강하게 압박하자 포항 강민준이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멀리 걷어내고자 했다.
그러나 공이 조성준에게 맞아 높게 솟구쳤고, 조성준이 뒤로 살짝 내준 패스를 안창민이 달려들며 반대쪽 골대 구석으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10분 어정원에게 동점 골을 내준 김포는 전반 39분 채프먼의 결승 헤더로 디펜딩 챔피언이자 대회 3연패에 도전하던 포항을 2-1로 물리치고 2년 연속 8강에 진출했다.
조성준은 2013년 FC안양에서 프로 무대에 광주FC, 제주 SK FC 등 여러 구단을 거쳐 지난해엔 포항에 몸담았다.
그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포항에서 (김포로) 온 지 얼마 안 됐다"며 "마침 선수들이 코리아컵 3라운드에서 이겨줘서 나는 포항전만 준비하고 있긴 했다. 오늘 그래도 몸이 좀 좋았던 것 같다"고 기뻐했다.
"어떻게 보면 벼르고 있었던 것"이라는 조성준은 "아무래도 포항 전술을 잘 알고 있었고, 한 번씩 수비에 다가가서 공을 빼앗을 타이밍이 있겠다 싶었다"며 "그런 장면이 마침 경기 초반 만들어져서 좋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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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F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포는 코리아컵에서 3년 연속 '자이언트 킬링'의 면모를 이어오고 있다.
2023년에는 3라운드에서 FC서울을, 지난해엔 16강에서 전북 현대를 꺾더니 올해는 포항도 격침했다.
코리아컵만 되면 유독 강해지는 김포에 대해 조성준은 "아무래도 우리는 수비가 좀 단단하기 때문에 K리그1이든 K리그2든 쉽게 골을 허용하는 팀이 아니다. 그래서 K리그1 팀을 잡을 수 있는 '도깨비 팀'의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며 "그래서 한 골만 넣으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다들 있는 것 같다"고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아무래도 K리그1 팀과 맞붙다 보니 경기 전 조금 '쫄고' 들어가는 게 있었는데, 바로 한 골이 터진 덕분에 자신감이 올라왔다"는 조성준은 "시작하자마자 내가 바로 어시스트를 해 오늘 경기가 좀 더 잘 풀린 것 같다"고 웃었다.
김포는 K리그2 11라운드 화성FC전(1-0 승)에 이어 올 시즌 첫 연승을 맛봤다.
이날 승리는 연승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팀 분위기가 확 올라왔다고 조성준은 전했다.
조성준은 "지난번 화성전 승리랑은 분위기가 다르다"며 "라커룸에 음악을 틀어 놓는 등 분위기가 너무 좋다. 외국인 선수들은 춤추고 있다. 원래는 이겨도 음악은 안 켜고 그냥 축하만 하는데, 평소랑 완전 다르다"고 선수단의 신명 난 풍경을 전했다.
soruh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15일 10시22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