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6시간 라운드…텍사스 '매운맛 코스'에 세계 1위도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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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리 코르다가 지난 20일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라운드 7번홀 티잉 구역에서 우산을 쓴 채 앉아 앞 조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넬리 코르다가 지난 20일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라운드 7번홀 티잉 구역에서 우산을 쓴 채 앉아 앞 조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6시간 동안 라운드를 했어요. 조금 우스꽝스러울 뿐이지만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냥 스스로 인내심을 가지라고 말할 뿐이에요.”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22일(한국시간) 여자골프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1200만달러) 3라운드를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이날 코르다는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 필즈 랜치 이스트 앳 PGA 프리스코(파72)에서 버디 5개와 보기 5개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코르다가 이날 18개 홀을 경기하는 데는 무려 6시간이 걸렸다. 미국 골프닷컴에 따르면 전반 9개 홀을 3시간10분 동안 플레이했다. 특히 7번홀에선 앞 조 선수의 경기를 기다리느라 티잉 구역에서만 20분을 보내야 했다. 평소 선수들의 슬로플레이를 강하게 비판한 코르다는 “첫 두 홀을 마친 뒤 긴 하루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을 겪었고, 불행히도 그것에 익숙해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번 대회는 특히 코스 셋업이 슬로플레이를 더 많이 하게 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35도를 넘나드는 뜨거운 기온과 시속 30마일의 강한 바람, 까다로운 코스 세팅에 모든 선수가 애를 먹었다. 코르다는 “(뜨거운 열기에) 너무 건조하다”며 “공략하기 어려울 정도로 까다로운 핀 위치, 거세게 부는 바람으로 훨씬 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플레이 속도가 빠르기로 유명한 찰리 헐(영국)도 6시간 만에 라운드를 마친 뒤 “정말 미쳤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전반 9개 홀을 플레이하는 데 3시간10분이 걸렸는데 정말 미친 짓”이라며 “바람이 많이 불고 세팅이 까다로워 어떤 것도 기대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본선에 진출한 78명 중 3라운드에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선수는 이민지(호주·3언더파), 그레이스 김(호주·4언더파), 앤드리아 리(미국·1언더파) 등 세 명뿐이었다.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이어클래식에서 우승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는 이날만 10타를 잃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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