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습도에 오랜 기간 부식된 듯…시, 공공체육시설 전수 조사중
이미지 확대
[청주 서부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마감재 고정장치가 청주실내수영장 천장 붕괴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5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사직동 실내수영장 1층 로비에서 천장 마감재 일부(약 30㎡)가 약 10m 아래 바닥으로 무너져 내렸다.
평소라면 수영장 이용자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이지만, 당일은 21대 대통령 선거로 휴관 중이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청주시 시설관리공단은 사고 직후 수영장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외부 업체와 함께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공단과 이 업체는 천장 마감재와 방음재 등을 고정하는 금속 재질의 찬넬(고정장치)이 부식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일반 건물에선 (찬넬이) 반영구적으로 유지되는데 습도가 높은 수영장 건물이라 오랜 기간에 걸쳐 부식된 것 같다"며 "구체적인 조사 결과는 다음 중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1990년 9월 문을 연 청주실내수영장은 10개 레인(50m)을 갖춘 시설로, 하루 평균 시민 1천500명이 찾는다.
시는 해마다 두 차례 정기 점검을 실시하고 3년에 한 번 정밀 안전 점검을 한다.
지난달 실시한 정밀 안전 점검에선 B등급(양호)이 나왔다.
점검은 수영장 천장과 외벽 균열 여부 등을 위주로 이뤄졌다.
로비 천장은 맨눈으로 확인되는 균열이나 들뜸 현상이 없어 별도 점검은 진행하지 않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관내 모든 공공 체육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을 진행 중이다.
또 수영장처럼 습도가 높아 부식 위험이 큰 시설의 경우 로비 천장을 점검 대상에 포함하는 등 자체적으로 안전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안전 점검에서 이상이 없어야 수영장 운영 재개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며 "이번 사고를 엄중히 받아들여 철저한 시설 관리와 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kw@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05일 15시37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