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보다 아름다운', 넷플릭스 비영어 시리즈 5위 차지하며 국내외서 인기
화제성 1등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귀궁'은 시청률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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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tvN·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가슴이 따뜻해지는 휴먼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사회 초년생 전공의들의 애환을 그린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그리고 오싹함을 가미한 사극 로맨스 '귀궁'.
주말 드라마 3편이 각기 다른 매력을 내세워 시청자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선 배우 김혜자와 손석구가 부부로 호흡을 맞추는 JTBC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죽음을 맞은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을 천국에서 다시 만나는 로맨스를 그린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 '나의 해방일지' 등을 만든 김석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랜만에 로맨스 드라마의 여주인공을 맡은 김혜자는 80세의 모습으로 천국을 찾은 이해숙을 연기한다.
이해숙은 "지금이 가장 이쁘다"는 남편의 마지막 말을 철석같이 믿고 사후세계에서 80세 외모를 유지하지만, 정작 천국에서 만난 남편 고낙준(손석구 분)은 30대의 얼굴로 돌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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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젊은 외모의 남편과 나이 든 아내가 투덕대는 부부생활을 소재 삼아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천국 사람들의 다양한 관계를 조명하며 가슴 뭉클한 감동도 유발한다.
특히 천국에 오게 된 이들의 사연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가난 때문에 아이를 보육원에 보내고 평생을 후회하며 살았던 한 엄마, 화재 현장에서 어린 소녀를 구하기 위해 방독면을 벗어주고 순직한 소방관 등의 사연이 소개됐다.
지난달 19일 공개된 이 드라마는 첫 회 시청률 5.8%를 기록했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은 6.4%였다. 4월 넷째 주(21∼27일) 기준으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6위)과 '귀궁'(9위)을 제치고 넷플릭스 비영어 TV 시리즈 5위에 오르기도 했다.
화제성을 놓고 따지면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 셋 중 우위를 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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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화제성 조사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간한 '펀덱스 리포트'에 따르면 TV-OTT 드라마 가운데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 4월 4주 차 화제성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 드라마는 tvN을 대표해 온 '응답하라'와 '슬기로운' 시리즈의 뒤를 잇는 스핀오프 드라마다. 두 시리즈를 만든 신원호 감독이 크리에이터로 제작에 참여했다.
의대 교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배경·인물 등 주요 설정을 확장해 아직 서투르고 풋풋한 1년 차 레지던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등 젊은 배우들이 출연해 호흡을 맞춘다.
빚을 갚기 위해 일을 해야만 하는 오이영(고윤정), 의대 시절부터 국가고시까지 1등을 도맡은 김사비(한예지),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아 패션 감각이 남다른 표남경(신시아), 전직 아이돌 출신 엄재일(강유석) 등 각자 다른 개성을 내세운 네 청춘이 처음 해보는 사회생활에 좌충우돌하며 성장하는 모습이 갈수록 몰입감을 높인다는 반응이 나온다.
시청률 3.7%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매주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8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6.0%를 기록하며 '천국보다 아름다운'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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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 작품 중 시청률 선두는 SBS 드라마 '귀궁'이다. 지난달 18일 첫 회 시청률 9.2%를 기록했고 이후 8∼9%대를 유지하고 있다.
'귀궁'은 인간을 증오하는 이무기, 신력이 뛰어난 무녀, 왕궁에서 깨어난 팔척귀신 등이 등장하는 판타지 사극이다.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김지연)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육성재)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와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강철이와 여리가 다양한 한국형 귀신을 물리치는 이야기가 박진감 있게 펼쳐지며 궁금증을 유발한다. 또 악연으로 시작한 두 캐릭터가 서서히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며 꽃 피우는 로맨스도 재미를 더한다.
특히 10년 넘게 우정을 쌓아온 친구인 두 주연 배우의 케미(호흡)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는다.
육성재는 다정하고 충직한 검서관(檢書官) 윤갑과 능글맞은 이무기 강철이로 분장해 1인 2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고, 김지연은 용감하고 강단 있는 여리의 매력을 표현해내며 작품에 힘을 싣는다.
연출을 맡은 윤성식 PD는 앞서 진행한 제작발표회에서 "판타지 장르는 조금만 어설퍼도 보기 싫어진다고 생각해서 자연스러움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보편적으로 많은 사람이 좋아할 작품"고 밝혔다.
coup@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05일 13시52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