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협 "시설 부족, 환영"…시민단체 "선거용 사업 의심"
도의회 "추경은 민생 먼저…사업 경중 면밀히 따져볼 것"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졸속 추진 논란을 사고 있는 충북도립파크골프장에 대한 찬반 여론이 거세지면서 관련 예산을 심사할 충북도의회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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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전창해 기자]
충북도 시군 파크골프협회장 일동은 10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회원들은 도립파크골프장이 조속히 조성돼 도민은 물론 전국의 동호인들이 함께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명품 장소로 거듭나길 간절한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전국적으로 파크골프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충북은 타 지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구 88만명인 청주의 경우 비회원을 포함해 4천여명이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으나 구장은 4개뿐"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동물위생시험소 부지에 도립 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환영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충북도는 청주시 내수읍 구성리 동물위생시험소 축산시험장 부지에 45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축산시험장 이전과 맞물려 추진하는 사업이지만, 이전 계획이 확정되기도 전에 47억원을 들여 사육동물의 보금자리인 축산시험장 초지 중 약 5만㎡를 우선 활용해 오는 9월까지 파크골프장을 짓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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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때문에 도가 불요불급한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부정적 시각도 상당하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최근 성명에서 "이전 계획과 부지도 확정하지 않고 동물위생시험소 부지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것은 선후가 바뀐 졸속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청주시가 이미 2곳에서 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과잉 공급과 예산 낭비라는 우려가 상당하고, 다음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김영환 지사의 선거용 사업이라는 의심도 뒤따른다"라고도 했다.
청내 안팎이 시끄러운 가운데 도가 파크골프장 조성비를 1회 추경경정예산안에 포함하면서 공은 도의회로 넘어갔다.
오는 12∼21일 임시회에서 예산안 심사를 앞둔 도의회가 '현미경 검증'을 예고하고 있어 도의 로드맵대로 파크골프장이 조성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최정훈 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은 "민생을 챙기기 위해 서둘러 추경 예산을 마련하는 것인데, 집행부가 제출한 예산안을 보면 SOC 사업 위주로 애초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특히 많은 사업이 급하게 추진되고 있어 심사 때 경중을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jeonch@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10일 15시16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