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설된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e스포츠 국제 대회인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가 예상 밖 접전으로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국내 리그 LCK 대표인 한화생명e스포츠와 중국 리그 LPL 대표 톱 e스포츠(TES)의 독주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각 지역 맹주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 리그 LEC 대표인 카르민 코프(KC)가 TES를 2 대 0으로 잡아내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퍼스트 스탠드는 총 5개 팀이 출전한다. 3전 2선승제 경기를 서로 한 번씩 펼친 후 최하위인 5위 팀이 탈락하고 나머지 네 팀이 4강에 오른다. 현재 상황은 한화생명의 독주로 정리된다. 한화생명은 첫날 TES를 꺾은 뒤 12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 CTBC 플라잉 오이스터(CFO)까지 제압하며 2승 0패를 기록 중이다. 북미 지역 팀 리퀴드(TL)와 CFO가 1승 1패로 뒤를 잇고 있다. TES와 카르민 코프는 1승 2패로 코너에 몰려있다.
오늘(13일) 한화생명과 카르민 코프의 대결이 4강 진출 팀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화생명이 승리할 경우 3승 고지에 오르며 4강 진출을 확정 짓는다. 하지만 카르민 코프가 이긴다면 모든 팀이 2승 2패를 기록하는 ‘혼돈’이 펼쳐질 가능성이 생긴다.
주목할 라인은 탑이다. T1에서 지난 2021년 한솥밥을 먹었던 한화생명 ‘제우스’ 최우제와 KC의 ‘칸나’ 김창동이 맞대결을 벌이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김창동이 주전, 최우제가 서브를 맡았다. 김창동이 T1을 떠난 후 최우제는 T1 주전으로 2023년과 2024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 우승컵을 2년 연속 들어 올렸다. 돌고 돌아 이번에는 김창동이 도전자 입장에서 최우제를 상대하게 된 셈이다.
이외에도 정글러 간 수 싸움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한화생명의 ‘피넛’ 한왕호와 KC의 ‘야이크’ 마르틴 순델린 모두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판을 설계하는 능력이 탁월한 두 선수인 만큼 초반 신경전 역시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퍼스트 스탠드는 내일(14일)까지 치러지는 1라운드를 마친 후 15일에 4강, 16일에 결승전이 펼쳐진다. 파죽지세의 기세를 보이고 있는 한화생명이 초대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