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식 고품질 식단, 치매 발병 위험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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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와 과일, 올리브오일, 견과류, 생선 등을 많이 섭취하고 버터 등 동물성 포화지방과 설탕 등을 적게 먹는 지중해식 식습관이 치매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게 치매 예방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지중해식 고품질 식단, 치매 발병 위험 낮춘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이지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권유진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평소 영양 섭취 상태와 치매 발병률의 관계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영양, 건강 및 노화 저널’에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6~2010년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40~69세 성인 남녀 50만 명 중 식단 데이터를 정확히 등록한 13만 명을 분석했다. 이들을 13년 넘게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토대로 지중해식 식사를 잘 유지한 사람은 치매 발병 위험이 최대 28% 낮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지중해식 식단은 올리브오일, 채소, 과일, 콩, 생선·조개류, 견과류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다. 적색육과 가공육, 버터·마가린, 설탕 등은 적게 섭취했다. 지중해식과 고혈압 예방식을 혼합한 건강 식단은 이들 항목에 베리류, 녹색잎 채소, 통곡물 등을 추가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런 식사를 많이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21~28%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 식물성 식재료와 건강한 지방, 항염증·항산화 효과가 있는 영양소를 주로 섭취하면 노년기 치매가 생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반면 몸속 염증을 많이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포화지방과 정제 탄수화물 등을 주로 섭취한 그룹은 치매 발병 위험이 최대 30% 높았다. 치매뿐 아니라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도 마찬가지였다. 건강한 식단을 유지한 그룹일수록 MCI 위험이 낮았다.

치매는 인지 기능이 점차 떨어지는 퇴행성 신경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치매로 국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은 환자는 70만 명을 넘었다.

최근에는 생활 습관이 이런 치매 발생 위험을 결정하는 주요한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늘어나고 있다. 건강한 식습관 외에 신체 활동을 많이 하고 잠을 잘 자고 사회적 교류를 늘리는 것도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이 교수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는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등을 예방하는 데 지중해식 같은 고품질 영양 식단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건강한 식습관은 치매뿐 아니라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미국 하버드대와 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진은 1984~2016년 의료인 데이터에 등록된 39~69세 성인 10만5000명을 30년간 추적 관찰해 최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 결과 과일과 채소, 통곡물을 주로 먹고 붉은 육류와 가공육을 적게 먹는 사람은 70세에도 건강한 삶을 살 가능성이 높았다. 특별한 만성 질환 없이 뇌가 제 기능을 하는 상태로 신체 능력과 정신 건강을 유지하면서 생활하는 데 평소 식습관이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지중해식 고품질 식단, 치매 발병 위험 낮춘다

소시지와 햄 등 가공육과 백미 등 정제곡물, 트랜스지방을 적게 섭취하고 설탕이 든 음료를 덜 마셔야 한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도 삼가야 한다. 이들 대신 지중해식 식단을 유지하면 70세까지 건강 수명을 유지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86% 높아졌다. 75세엔 이 확률이 2.2배나 높았다. 평소 건강식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무병장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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