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 국제 대회인 2025 MSI가 열기를 더하고 있다. MSI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의 약자로 LoL e스포츠 상반기 최고의 팀을 가리는 이벤트다. 한국을 포함한 총 5개 지역 리그에서 총 10개 팀이 참가해 승부를 벌인다. 국내 리그 LCK 대표로는 젠지 e스포츠와 T1이 출전했다. 본선인 브래킷 스테이지가 지난 2일(한국 시간) 시작됐다. 오는 5일과 6일에는 브래킷 상위 2라운드 승자조와 하위 1라운드 패자조 대결이 펼쳐진다.
브래킷 승자조 대결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한중전’으로 치러진다. 5일에는 LCK 1번 시드인 젠지가 중국 리그 LPL 1번 시드인 애니원즈 레전드(AL)와 만난다. 다음 날인 6일에는 LCK 2번 시드 T1이 LPL 2번 시드 빌리빌리 게이밍(BLG)과 격돌한다. 2024 MSI 승자조 대결에서도 젠지와 톱 e스포츠(TES), T1과 BLG가 대결을 벌였다. 당시에는 젠지가 승리하고 T1이 패하면서 서로 1승 1패를 주고받았다. T1은 1년 만에 BLG와 복수전을 치르게 됐다.
5일 젠지와 AL이 먼저 승부를 벌인다. 각각 양 팀이 각각 LCK와 LPL의 1번 시드인 만큼 ‘대장전’을 치른다. AL은 올해 LPL 스플릿 2 우승을 차지한 신흥 강호다. 이번이 첫 MSI 출전이다. 한국인 용병인 정글러 ‘타잔’ 이승용과 서포터 ‘카엘’ 김진홍이 포진해 있다. 실제로 두 선수가 팀 움직임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만큼 경계 대상 1호로 꼽힌다. 이들 외에 주목할 선수는 미드 라이너 ‘샹크스’ 츠이사오준이다. 2001년생인 츠이사오준은 AL 이적 후 맹활약하며 차세대 중국 최고 미드 라이너로 떠오르고 있다. 라인전에 강점을 지닌 만큼 젠지의 ‘쵸비’ 정지훈과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다음날에는 T1이 BLG를 만난다. BLG는 AL보다 LCK 팬들에겐 익숙한 팀이다. MSI와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에 단골로 출전했기 때문이다. BLG는 올해 LPL 리그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플레이오프에서 기세를 올리며 스플릿 2 준우승을 기록했다. 탑 라이너 ‘빈’ 천쩌빈, 미드 라이너 ‘나이트’ 줘딩, 원거리 딜러 ‘엘크’ 자오자하오, 서포터 ‘온’ 러원쥔 등 지난해 MSI와 월즈에서 T1과 격돌했던 선수들이 그대로 유지됐다. 다만 정글러가 ‘웨이’ 옌양웨이에서 ‘베이촨’ 양링으로 교체됐다. T1 역시 탑 라이너가 ‘도란’ 최현준으로 바뀐 만큼 탑과 정글 두 라인에서의 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하위 1라운드 패자조 경기 역시 5일과 6일에 나뉘어 치러진다. 5일에는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리그 LEC 2번 시드 G2 e스포츠와 미주 리그 LTA 북부 소속 플라이퀘스트가 만난다. 6일에는 LEC 1번 시드 모비스타 코이가 태평양 연안 리그 LCP 1번 시드 CTBC 플라잉 오이스터(CFO)를 상대한다. 패자조 경기는 패배할 경우 바로 MSI 무대를 떠나야 하는 ‘단두매 매치’다. 패자조 대결에서 승리한 팀은 승자조 경기 패자와 하위 2라운드 대결을 벌인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