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SKT…8월 요금 반값·매달 50GB 데이터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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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4일 정보 유출 보상안을 발표하며 고객에게 사과하고 있다.  임형택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4일 정보 유출 보상안을 발표하며 고객에게 사과하고 있다. 임형택 기자

유심 정보 해킹 사고 수습에 나선 SK텔레콤이 이달 14일까지 해지 고객에게 위약금을 면제해주기로 했다. 15일 이후에도 잔류한 가입자에겐 8월 통신요금을 반값으로 할인하고 연말까지 매달 50GB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한다.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사장)는 4일 긴급 이사회 등을 거쳐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사고가 발생한 지난 4월 18일 이전 통신 약정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위약금을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사고 이후 위약금을 내고 해지한 고객에게도 소급 적용된다. 위약금은 약정 기간 내 계약을 중도 해지할 경우 제공받은 할인 혜택의 전부 혹은 일부를 반환하는 제도다. 단말 지원금 및 선택약정할인 반환금이 해당된다. 단말기 할부금은 통신 서비스 약정과 별개인 구매 계약이므로 위약금 면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SK텔레콤이 구체적 보상안을 발표하자 통신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T와 LG유플러스가 14일까지 위약금 면제 혜택을 받고 이동통신사를 이동하는 고객을 잡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SK텔레콤은 ‘남은 집토끼’를 위해 5000억원의 보상 패키지를 풀기로 했다. 15일 기준 SK텔레콤 고객 및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고객 약 2400만 명이 대상이다.

이와 함께 70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혁신안도 내놨다. 유 사장은 “정보보호 전문 인력을 지금의 두 배로 늘릴 것”이라며 “이번 사고로 만약 유심 복제 피해가 발생하면 외부 기관과 보상 과정을 전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날 공정공시를 통해 올해 연결매출 전망치를 17조8000억원에서 17조원으로 낮춰 잡았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개선’에서 ‘감소’로 수정했다. SK텔레콤 주가는 정부 발표 이후 급락해 전일 대비 5.56% 내린 5만4400원에 마감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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