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선수촌서 하계 집중 훈련…확 바뀐 분위기에도 '씽씽'
동계올림픽 한국 최초 3연패 출사표 최민정 "도전 자체가 좋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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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쇼트트랙 국가대표 임종언(왼쪽)과 최민정이 29일 충북 진천선수촌 쇼트트랙 경기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7.29. chil8811@yna.co.kr
(진천·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김경윤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종합 성적을 이끌 쇼트트랙 대표팀은 최근 많은 변화를 겪었다.
남자 대표팀은 완전히 물갈이됐다.
그동안 대표팀을 이끌던 에이스 박지원(서울시청)이 승선에 실패했고, 임종언(노원고), 신동민(고려대) 등 새 얼굴들이 빈자리를 메웠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황대헌(강원도청)은 1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선수들의 면면만 바뀐 건 아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 5월 공금 처리 문제로 대표팀 지도자 두 명을 진천선수촌 훈련에서 배제하고서 최근 인사위원회를 개최했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막을 약 190일 앞두고 지도자 교체에 나서는 분위기다.
일부에선 중요한 시기에 대표팀 지도력에 공백이 생겼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쇼트트랙 남녀 대표팀 간판 임종언과 최민정(성남시청)은 훈련 과정에 큰 문제가 없고, 올림픽 금빛 레이스를 향한 준비 과정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임종언은 29일 진천선수촌 쇼트트랙 경기장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여기 계신 지도자 선생님들이 잘해주셔서 훈련에 큰 문제가 없다"며 "지금은 체력 훈련을 주로 하고 있는데, 다음 달 캐나다 전지훈련에서 본격적인 준비 과정을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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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이 29일 충북 진천선수촌 쇼트트랙 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5.7.29. chil8811@yna.co.kr
최민정 역시 "여기 계신 지도자들이 부족함 없이 잘 도와주고 있다"며 "큰 어려움 없이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고, 계주 훈련에 중점을 두면서 조직력을 맞춰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종언과 최민정은 한국 쇼트트랙, 나아가 한국 선수단의 올림픽 성적을 책임질 남녀 대표팀의 에이스다.
시니어 무대는 처음인 '고교생' 임종언은 지난 4월에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주요 핵심 선수들을 압도하는 엄청난 스피드로 종합 1위를 차지하며 단번에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문제는 경험이다. 임종언은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 국제대회는 물론, 시니어 월드투어도 출전한 적이 없다.
지난 시즌 세계랭킹 1위이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세계 최강' 윌리엄 단지누(캐나다)를 넘어서기 위해선 노련한 전략과 작전이 필요하다.
임종언은 "최대한 경기 영상을 많이 보고 머릿속으로 경기 상황을 그리면서 준비하고 있다"며 "단지누는 체력이 좋고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그동안 준비했던 것보다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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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쇼트트랙 국가대표 임종언이 29일 충북 진천선수촌 쇼트트랙 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5.7.29. chil8811@yna.co.kr
2018 평창,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여자 1,500m 우승을 차지한 최민정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서 한국 동계 올림픽 도전 역사상 처음으로 3연패를 노린다.
최민정은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은 기회"라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최선을 다하겠다.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인 종목은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칠 것이고, 혼성계주는 새로운 남자 선수들이 합류했기 때문에 호흡을 잘 맞추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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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쇼트트랙 대표팀이 29일 충북 진천선수촌 쇼트트랙 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5.7.29. chil8811@yna.co.kr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하계 훈련에 전념한 뒤 10월부터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후 마지막 준비 과정을 거쳐 내년 2월 6일 개막하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출격한다.
chil8811@yna.co.kr,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30일 07시00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