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최초로 플라스틱 주사제 용기를 개발한 휴온스그룹이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휴온스그룹은 과천 휴온스 동암연구소를 중심으로 주요 임상 진행과 지식재산권 확보 등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경영 효율화를 위해 판매관리 비용은 줄이고 연구개발 투자는 늘리면서 내실 있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 국내 유일 리도카인 주사제 美 승인 획득
휴온스의 전신인 광명약품공업사는 1965년 설립됐다. 60년에 걸쳐 의약품,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에스테틱 등 사업 다각화와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그 원동력은 ‘인류 건강을 위한 의학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글로벌 토털 헬스케어 그룹’이라는 비전과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개발 노력이다.
올 1분기 기준 휴온스그룹 연구개발비는 1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3억원)보다 34% 증가했다. 휴온스와 휴온스랩의 주요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 임상 비용이 반영되는 등 연구개발 강화에 따른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휴온스는 특히 주사제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1998년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 주사제 용기’를 개발했다. 유리 앰풀 개봉 시 유리가루 혼입 우려 등의 단점을 극복한 것이다. 이후에는 리도카인(리도카인염산염)을 포함한 국소마취제를 선보였다. 이는 휴온스의 대표 제품으로 국소마취제 시장점유율(의약품 안전나라 생산실적 기준)은 리도카인 단일제의 경우 약 82%, 치과용 마취제의 경우 87%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리도카인과 부피바카인 제품을 포함한 주사제 등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지난달 허가받은 1% 및 2% 리도카인주 사제 멀티 도스 바이알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7종의 승인을 획득했다
◇ CDMO 사업 확대
휴온스그룹은 위탁개발생산(CDMO),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등 전 사업 부문에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자체 개발은 물론 인수합병(M&A)과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 도입,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등 다양한 형태의 협업도 전개한다.
휴온스는 지난해 12월 바이오의약품 CDMO 기업 팬젠을 인수하며 CDMO 사업에 진출하고 연구개발을 본격화했다. 팬젠은 빈혈 치료를 위한 바이오시밀러 에리트로포이에틴의 판매 국가를 확장하는 한편, 다수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다. 항암보조 치료제인 유전자재조합 과립구 집락 자극인자(G-CSF), 차세대 골다공증 치료제인 이베니티주 등의 바이오시밀러와 혈우병치 료제인 재조합 혈액응고 8인자 (Factor VIII) 등을 개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연구 용역 과제를 수주하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항체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SFTSV의 외막 당단백질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바이러스를 중화하는 기전이다. 생산세포주 및 공정기술 개발을 마치고 현재 비임상 단계를 진행 중이다.
◇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허가용 임상 진행
휴온스랩은 인간 유래 히알루로니다제의 국내 임상 1상 허가용(Pivotal)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임상 최종 환자 등록(LPI)을 마쳤다. 임상 결과에 따라 연내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인간 유래 히알루로니다제에 대한 지식재산권 확보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 휴온스랩은 비만 치료를 타깃으로 한 지속성 다중 작용 펩타이드의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비임상 효력을 확인했다. 이에 대한 비임상 효력 물질특허도 출원했다.
휴온스바이오파마도 연구개발에 힘을 쓰고 있다. 최근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리즈톡스’의 기존 미용 목적 적응증에 더해 치료 목적 적응증인 ‘뇌졸중 후 상지근육 경직 개선’을 추가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기존 피부과와 성형외과에서 재활의학과 등으로 보툴리눔 톡신 판매처를 확대한다.
또한 지난해 11월 지방 분해를 위한 ‘미라클주사’ MRC101을 베르니에스테틱스로부터 도입해 라인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MRC101은 베르니에스테틱스가 임상을 주관한다. 지난달 말 1상을 마치고 이달 2a상에 진입했다. 양사는 MRC101의 후속 파이프라인의 공동 개발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작년 12월부터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협약을 맺고 건성 황반변성 펩타이드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