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아이유와 박보검이 웃음과 눈물이 가득한 '폭싹 속았수다'로 돌아온다. 감동과 여운이 가득한 인생 드라마 탄생을 예고했다.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극본 임상춘, 연출 김원석)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원석 감독, 아이유,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이 참석했다.
![배우 박해준-문소리-아이유-박보검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3967a7b6bc05b.jpg)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아이유 분)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박보검 분)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인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애순'과 '관식'의 일대기로 잊지 못할 울림을 선사할 전망이다. 아이유와 박보검, 그리고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임상춘 작가와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의 김원석 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다.
아이유는 제주에서 나고 자라 주어진 운명에 맞서는 '요망진 반항아' 애순 역을, 박보검은 말보다 행동으로 표현하는 단단한 무쇠 같은 관식 역을 맡아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한다.
세월이 흘러 어엿한 어른이 된 애순과 관식은 각각 문소리와 박해준이 연기한다. 이들 외 김용림, 나문희, 염혜란, 오민애, 최대훈, 장혜진, 차미경, 이수미, 백지원, 정해균, 오정세, 엄지원, 이준영 등이 함께 한다. 김선호는 특별출연해 극에 힘을 보탠다.
이날 김원석 감독은 "부모님 세대에 대한 헌사 자녀 세대에 대한 응원가로 기획이 된 드라마다"라며 "세대 간, 성별 간 사람들 사이 보이지 않는 벽이 높아지고 있는데 조금이나마 허물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아이유는 "감독님과는 두 번째 작품이다. 임상춘 작가님 평소에도 팬이었다. 제안을 받자마자 하고 싶었다"라며 "대본을 읽고 나서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하고 싶었다. 읽자마자 하루도 안 되어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배우 박해준-문소리-아이유-박보검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cdad2edd00630.jpg)
박보검은 "임상춘 작가님 팬이고, 군 복무 마치고 전역한 후에 하게 된 작품인데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라며 "애순과 관식의 사계절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마음에 맴돌았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가족들과 훗날에 봤을 때도 '함께 하길 잘했다'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라 하고 싶었고 팬분들도 좋아할 작품이라 생각했다"라고 출연 이유를 덧붙였다.
문소리는 "김원석 감독님의 '나의 아저씨', '미생'을 인상 깊게 봤고, 임상춘 작가님 '동백꽃 필 무렵'도 좋아했다. 그분들이 준비하는 대본이 나에게 주어진 것이 기분 좋았다'라며 "그래서 대본을 봤는데 넘길 때마다 울었다.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났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대본만 보고 이렇게 많이 운 작품이 없다. 처음이다. 이렇게 울었으면 해야지 하다가 어린 애순이는 누가 하는지 물어보니 아이유 씨가 한다고 하더라. '이건 곤란한데' 했다"라며 "주춤하는 마음에 덜컥 겁이 났다. 어떻게 하나, 난감한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스태프, 감독님이 만들어주실 거라는 믿음에 합류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원석 감독과 '미생'을 함께한 박해준은 "감독님을 좋아하고 존경하지만 자주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다. 또 캐스팅을 해주실까 하는 생각에 감독님이 연락을 해주시면 떨린다"라며 "감독님이 제 스케줄을 물어보고 대본을 주셨다. 며칠 동안 설렌 기억이 있다. 대본을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혹시나 변경되지는 않을까 걱정까지 하면서 기다렸다"라고 떨렸던 마음을 전했다.
![배우 박해준-문소리-아이유-박보검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b908e9744e144.jpg)
문소리는 아이유와의 연결성을 위해 "아이유가 먼저 촬영을 하고 있었고 연결성을 염두에 두고 걱정도 하면서 얘기도 많이 했다"라며 "한편으로는 우리 엄마 어린 시절 사진을 보면 '이게 엄마라고? 말도 안 돼. 딴 사람인 것 같다'라는 생각도 자연스러울 것 같더라. 어떤 부분은 연결성을 두되 어떤 부분은 차별성을 두는 것이 리얼리티에 가깝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말투가 좀 비슷해야 한다 싶어서 리딩에서 서로의 대사를 바꿔 읽어보기도 했다"라며 "아이유를 보니 점이 있더라. 작아서 잘 안 보이고, 나이가 들면 잡티도 많아지니까 점이 유독 보이지는 않지만 그 점이 저에게는 시그널 같았다. 점을 찍어주면 애순이가 됐다는 마음으로 했다"라고 밝혔다. 또 문소리는 "대본 안에 서로의 행동, 버릇처럼 하는 말투를 작가님이 대본에 잘 써주셔서 그런 것으로 연결 지으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아이유는 "점은 제가 가지고 있는 거라 지워도 되는데, 선배님이 찍으면서 저에게 배려를 해주셨다"라며 "선배님이 먼저 제안을 해주시고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대화의 장을 열어주셨다. 선배님댁, 작업실에도 가서 작품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가까워졌다"라고 서로가 '애며든' 과정을 설명했다.
![배우 박해준-문소리-아이유-박보검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54e20cf08b734.jpg)
박해준은 박보검의 장년을 연기한 것에 대해 "현장에서 서로의 모습을 높게 평가하면서 응원해줬다"라며 "박보검이 찍어둔 관식 분량이 꽤 있어서 저는 유리했다. 모니터하면서 겹쳐지는 부분, 행동, 말투를 같이 붙여보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박보검은 "선배님이 관식을 멋지게 표현해주셔서 되려 감사했다"라며 "관식이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친구이다 보니까 어렵게 느껴질 때 감독님이 섬세하게 연기로 보여주셨다. 감독님이 연기를 정말 잘하시고 오케이 사인에 큰 힘이 있어서 믿고 따라갈 수 있었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사람 냄새가 가득 나고 웃으면서도 울음이 나는 임상춘 작가의 대본을 잘 살리고 싶어서 캐스팅에 공을 들였다는 김원석 감독은 아이유의 연기력을 거듭 칭찬했다. 그는 "아이유는 '나의 아저씨'로 성장한 것이 아니라 엄청 좋은 배우고, 뛰어난 배우다. 디테일한 배우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음악적으로도 엄청 바쁘고 음악적으로도 발전하는데 연기적으로도 어떻게 이렇게 발전하나 싶다. 두 분야에서 얼마나 노력을 할까 생각하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박보검과 박해준을 관식 역으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관식도 애순만큼 연기력이 필요하긴 하지만, 배우 자체가 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애순이는 특유의 말투와 행동이 있지만, 관식은 특별히 그런 설정이 없다. 관식은 있는 그대로의 착함이 나와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박해준-문소리-아이유-박보검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8bf5fcdb3eebc.jpg)
그는 "박해준은 같이 해본 배우 중 가장 착한 배우다. 썰렁한 농담도 착하기 때문에 용서가 된다"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또 "박보검은 착하다는 소문이 많았다. 박보검이 이 역할을 했을 때 지금까지 안 보여준 모습까지 같이 보여주면 파워풀한 관식이 되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단순히 우직한 것이 아니라 외모와 연기의 선이 섬세하다"라고 설명했다.
박보검과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로맨스 연기를 한 아이유는 "(박보검과의 호흡이) 좋았다"라며 "첫 촬영부터 떨리지 않고 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릴 적부터 관계를 이어온, 애순과 관식처럼 편했다"라며 "파트너에게 항상 그렇게 하지는 못하는데 "이런 식으로 하면 어떨까?"라며 아이디어를 편하게 나누는 정말 좋은 파트너였다"라고 전했다.
박보검은 "뭉클했다. 10대에 광고 현장에서 처음 만나고, 20대에 드라마에서 잠깐 호흡하고 30대에 정식으로 연기를 하게 됐다"라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연기를 같이하는 것 자체가 귀하다. 동갑내기 친구를 만나기가 쉽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또 박보검은 "알록달록하고 롤러코스터 같은 애순의 감정을 야무지고 요망지게 표현한 아이유 덕분에 저도 관식을 잘 연기할 수 있었다"라며 "홍보하면서 더 많이 친해져서 나중에 또 다른 캐릭터로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박해준-문소리-아이유-박보검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f663e692b3798.jpg)
아이유와 박보검은 OST 참여 가능성과 관련된 질문에 미묘한 웃음을 짓기도. 박보검은 "저희가 '가요무대'에 나가게 된 큰 이유는 시리즈가 한국에 있는 시청자뿐만 아니라 연령, 국적 불문하고 모두가 보시길 바란다는 마음이다"라며 "'가요무대'가 해외 동포들에게도 송출된다는 것을 알고 따뜻한 무대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무대뿐만 아니라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음악이 명곡이다. 어쩜 그렇게 곡 선정을 아름답게, 딱 맞게 했는지 보시면 박수를 칠 것 같다"라며 "시리즈가 전 세계로 나가는데 한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게 할 거라 생각한다. 명작이니까 끝까지 보시면 저희 목소리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힌트를 전했다.
자신이 맡은 관식을 '애순을 위한 사랑 농사꾼'이라고 표현한 박보검은 "저의 필모그래피에 노란 유채꽃이 피어난 것 같다. 인생을 살다 보면 울다가도 웃고 웃다가도 우는 시기가 있다. 그 시기에 꽁꽁 얼지 않도록 마음에 따뜻한 봄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씨앗을 품고 예쁜 꽃을 피우는 계절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폭싹 속았수다'는 봄부터 여름, 가을, 겨울까지 다채로운 일생이 담긴 4개의 막을 4주 동안 매주 4편씩 공개한다. '폭싹 속았수다'의 첫 공개일은 3월 7일이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