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손잡고 신약개발 풀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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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피’가 서로에게 섞였다고 생각합니다.”

"종근당 손잡고 신약개발 풀가속"

이종서 앱클론 대표(사진)는 최근 인터뷰에서 “종근당과의 협력은 단순한 투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종근당은 지난달 앱클론에 약 122억원을 투자하며 2대주주가 됐다. 지난 3월 앱클론이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황에서도 종근당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100억원대 외부 기업 투자를 단행했다. 일반적으로 바이오기업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외부 투자 유치가 어려워진다. 하지만 종근당은 앱클론의 기술력과 사업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두 회사 간 시너지는 명확하다. 후보물질 탐색 단계는 앱클론이, 임상 개발 및 사업화는 종근당이 담당한다. 앱클론이 개발 중인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AT101의 국내 상업화 우선권은 종근당이 확보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앱클론이 개발 중인 AT101은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DLBCL)을 대상으로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말 국내 신속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AT101은 여포성 림프종(FL) 및 변연부 림프종(MZL)에 대한 적응증(치료 대상 질환) 확장도 추진 중이다. MZL은 아직 임상에 성공한 회사가 없다. 길리어드사이언스, 노바티스 등 글로벌 CAR-T 개발사들이 적응증 확장을 시도했지만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다. AT101은 임상 1상에서 FL과 MZL 환자 모두 유효성이 확인됐다. 이 대표는 “적응증을 추가하면 혈액암 환자의 85%를 커버하는 라인업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는 기술수출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적 포석”이라고 했다.

앱클론은 튀르키예 바이오기업 TCT헬스테크놀로지 및 미국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회사 싸이티바와 협력해 AT101의 첫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앱클론의 또 다른 핵심 자산은 인간표피성장인자수용체 2형(HER2) 타깃 항체 치료제 AC101이다. 위암과 유방암을 대상으로 각각 글로벌 임상 3상, 중국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앱클론은 헨리우스로부터 최소 연 2000억원 이상의 로열티 수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종근당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혁신 신약 탄생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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