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데뷔 17년을 맞은 개그우먼 이수지가 어느새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데뷔 이후 결혼과 임신, 출산 등을 거친 이수지는 가족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이후 더 자신감있게 코미디를 할 수 있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수지는 "데뷔때 '코미디 빅리그'를 하고 1년 반가량을 쉬었다. 그때 일의 소중함이나 감사함을 더 느끼게 됐다"면서 "'SNL코리아'를 10주간 참여하고 쉴 때면 헛헛함이 밀려오고, 더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쉬지 말고 새롭게 도전해보자는 생각에 유튜브 개설했다"고 쉼 없이 일하는 이유를 전했다.
![개그우먼 이수지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씨피엔터테인먼트 ]](https://image.inews24.com/v1/ace62136fd1d54.jpg)
이어 그는 한가인 패러디 논란 등을 염두한 듯 "특정인을 따라하는 일은 없다. 다양한 일상 공감대에서 시작한 거고,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인물들을 표현해내는 이수지는 코미디의 원동력으로 가족의 힘을 꼽았다. 그는 "나를 전적으로 사랑해주는 남편과 아들이 있으니 자신감이 생겼다. 나에게 샤이한 부분이 있는데, 이제는 좀 더 용기있고 과감하게 캐릭터를 표현하게 된다"라면서 "결혼 전이라면 부끄럽게 여겼을 순간도 있는데 지금은 그저 즐겁고 재밌다"고 털어놨다.
이어 "배꼽이나 뱃살 노출마저도 귀엽고 예쁘다고 하니까 어쩌겠나. 남편이 '말랐다' '야위었다'고 이야기 많이 해준다. 점심으로 피자 한판 먹었다고 사진 찍어보내니 '짠하다'고 하더라. 나를 많이 사랑하는구나 느낀다"고 남편의 찐사랑을 고백하기도 했다.
"어린이집 다니는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어요. (바빠지면서) 같이 놀아줄 시간이 더 줄었거든요. 그 미안함 때문에 빈시간에 채우려고 노력해요.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도 크고요."
특히 이수지는 4세 아들에게 개그맨의 끼가 보인다며 "자신의 행동에 사람들이 웃으면 반복해서 행동하는 모습을 보고 '이 친구다' 생각했다. 후배로 양성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제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 코미디를 할 때예요. 이 일을 통해 오히려 에너지를 얻고 즐거운 순간도 많이 생겨요. 생각해보면 이 일 말고 다른 재주도 없어요(웃음). 실패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앞으로도 계속 끊임없이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어요."
이수지는 2008년 S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으며 2012년 KBS로 자리를 옮겼다.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황야'로 주목받았고, 드라마 '순정에 반하다'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 '신병 시즌2, 3' 등에 출연했다.
현재는 쿠팡플레이 코미디쇼 'SNL코리아 시즌7' 핵심 크루로 활약 중이다.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서는 '백두장군' '슈블리맘' '제이미맘' 등 다양한 부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다. 최근엔 백상예술대상 여자예능인상을 수상했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