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나인퍼즐' 감독이 퍼즐 연쇄 살인사건의 진범 추리 과정을 지켜보며, 시청자들의 상상력에 즐거웠다고 말했다.
윤종빈 감독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나인 퍼즐' 관련 인터뷰를 갖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인 퍼즐' 윤종빈 감독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https://image.inews24.com/v1/b67ff7fd6e25d2.jpg)
'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김다미 분)와 그를 끝까지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한샘'(손석구 분)이 의문의 퍼즐 조각과 함께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 드라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시대:나쁜 놈들 전성시대', '군도:민란의 시대', '공작' 등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이 '수리남' 이후 두 번째로 메가폰을 잡았다.
'나인 퍼즐'은 범인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연쇄살인 사건으로 시청자들의 추리 본능을 자극하고, 촘촘한 전개와 매력적인 캐릭터를 앞세워 전 세계 시청자의 관심을 모았다. 공개 첫 주 시청 시간 기준 '무빙'에 이어 디즈니+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한국 콘텐츠 2위를 기록했다.
윤종빈 감독은 "항상 작품할 때마다 작품의 반응을 예상한다는 건 의미가 없다. 작품이 공개된 뒤에는 우리 손을 떠난 것"이라며 "디즈니+에서 올해 가장 좋은 수치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고, 배우들도 좋아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인기 요인에 대해 묻자 "이 대본을 제안 받았을 때 관객의 입장에서 읽었다. 이야기가 몰입감이 있었고 다음 회가 궁금했고 끝까지 보게 하는 힘이 있었다. 그런 지점이 시청자들이 좋아하지 않았나. 한국 스릴러물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캐릭터들이 신선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고 말했다.
마지막회에서는 퍼즐 연쇄 살인 사건의 진범이 이나의 주치의 이승주(박규영 분)라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양정호(김성균)의 과거와 더불어 도윤수(이성민), 강치목(이희준) 등이 과거 신동아 시장 재개발 건으로 연관되어 있는 거대한 비밀이도 밝혀졌다.
윤종빈 감독은 무수한 떡밥에 대해 "떡밥이 100% 회수가 됐다는 건 아니지만 '정리가 되네' '말이 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떡밥이 아닌데 떡밥이라고 느끼는 포인트가 있더라. 한샘의 '카레친구'나 '장미접는 것'을 떡밥으로 보고, 범인이라고 추리하는 사람들이 많더라"라고 웃었다.
!['나인 퍼즐' 윤종빈 감독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https://image.inews24.com/v1/96fccbf248f853.jpg)
진범을 찾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의 추리를 지켜보는 일도 즐거웠다고. 윤 감독은 "예상하지 못한 추리가 있어서 재미있었다. 그럴 싸한 것들이 많더라. '한샘(손석구)이 범인인 이유', '최산(현봉식)이 범인인 이유들이 있더라. '이렇게 생각한단 말이야?' 상상력이 대단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절반 이상의 반응이 한샘을 범인으로 의심하더라. 최산은 늦게 들어온 막내형사라는 설정이라 의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한샘은 신박했다. 관객들의 상상력이 대단하더라"고 덧붙였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속 이나의 최측근이자 정신과 의사였던 진범 박규영의 정체는 대본을 읽던 윤 감독조차 깜짝 놀랐다. 윤 감독은 "저는 범인의 정체가 드러났을 때 정말 놀랐다. 정신과 여의사일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그런데 드라마방을 가보면 추리 레벨이 높은 사람들이 많더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승주라는 아이가 이 많은 사람들을 죽인거야?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더라. 그렇게 특별한 살인사건은 아니다 무력으로 죽인 것이 아니라 의학 상식이나 약물로 살인을 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또 "이야기 자체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냐'에 포커스를 맞춰 충실하게 했다"고 말했다.
극 말미에는 프로파일러로 복귀한 이나와 살인 사건 현장에서 새롭게 등장한 퍼즐이 등장해 시즌2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
윤 감독은 이에 대해 "마지막 퍼즐이 나오는 것은 모방범죄가 일어났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고, 승주가 기획한 살인을 공유하고 있는 동조자가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저는 후자에 가깝다. 승주가 기획한 일이 오랫동안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다. 동조자가 있어야 말이 되지 않을까. 다음 이야기가 나와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시즌2 계획을 묻자 "디즈니+와 카카오의 의지가 중요하지 않을까"라며 "저는 다음 작품으로 영화를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나인 퍼즐'은 디즈니+에서 전 회차가 공개됐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