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② '나인퍼즐' 감독 "손석구·김성균·현봉식⋯캐스팅 원칙=범인 같은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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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 기자 입력 2025.06.05 12:54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범인처럼 보이는 배우들을 캐스팅 하려고 했어요."

윤종빈 감독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나인 퍼즐' 관련 인터뷰를 갖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나인퍼즐' 손석구 스틸.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나인퍼즐' 손석구 스틸.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김다미 분)와 그를 끝까지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한샘'(손석구 분)이 의문의 퍼즐 조각과 함께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 드라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시대:나쁜 놈들 전성시대', '군도:민란의 시대', '공작' 등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이 '수리남' 이후 두 번째로 메가폰을 잡았다.

'나인 퍼즐'은 범인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연쇄살인 사건으로 시청자들의 추리 본능을 자극하고, 촘촘한 전개와 매력적인 캐릭터를 앞세워 전 세계 시청자의 관심을 모았다. 공개 첫 주 시청 시간 기준 '무빙'에 이어 디즈니+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한국 콘텐츠 2위를 기록했다.

윤종빈 감독은 "항상 작품할 때마다 작품의 반응을 예상한다는 건 의미가 없다. 작품이 공개된 뒤에는 우리 손을 떠난 것"이라며 "디즈니+에서 올해 가장 좋은 수치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고, 배우들도 좋아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인기 요인에 대해 묻자 "이 대본을 제안 받았을 때 관객의 입장에서 읽었다. 이야기가 몰입감이 있었고 다음 회가 궁금했고 끝까지 보게 하는 힘이 있었다. 그런 지점이 시청자들이 좋아하지 않았나. 한국 스릴러물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캐릭터들이 신선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고 말했다.

드라마를 이끈 손석구와 김다미, 김성균, 현봉식, 박규영 등 배우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나인퍼즐' 손석구 스틸.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나인 퍼즐' 윤종빈 감독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프로파일러와 형사로 공조했던 김다미와 손석구는 기존 형사물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캐릭터성을 보여준다. 윤 감독은 "이나라는 캐릭터가 거침 없고 당돌하고 직설적이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제가 느꼈던 캐릭터의 인상은 걸크러쉬였다. 프로페셔널하고 거침없고 우리가 봤던 익숙한 캐릭터일 것 같아, 이 작품을 만화적으로 연출했을 때 밉지 않은 배우가 누가 있을까 생각했다. 김다미 배우가 가진 '맑눈광'의 느낌들, 밉지 않은 건강한 에너지가 있다고 봤다. 그래서 제일 처음에 김다미 배우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손석구는 아내가 팬인 배우라며 '나의 해방일지' 이후 인연을 맺고 친분을 쌓아왔다.

'나인 퍼즐' 배우들은 사건들을 집요하게 쫓는 형사인 동시에 퍼즐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추리되기도 했다.

이에 윤 감독은 "캐스팅의 원칙은 범인 같은 사람들로 뽑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범인이라고 했을 때 호응이 되는 마스크다. 김성균 현봉식 손석구 보면 다 범인 같지 않냐"고 웃으며 "조연, 단역까지도 범인처럼 보이는 사람을 캐스팅 하자고 했다. 추리물의 재미다"고 했다.

다만 '범인처럼 연기를 해'라고 한 적은 없었다는윤 감독은 "김다미 배우에겐 초반 삼촌이 죽었을 때 표정이나 취조할 때 '범인처럼 보이도록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다른 배우들에겐 오히려 '범인처럼 보이지 말라'고 했다. 김성균이 '내가 다 죽였다'고 할 때도 그랬다"고 말했다.

마지막회에서는 퍼즐 연쇄 살인 사건의 진범이 이나의 주치의 이승주(박규영 분)라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윤 감독은 박규영의 캐스팅과 관련 "급선무는 범인이라고 의심이 안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맑고 차분하고 그런 행동을 안할 것 같은 배우가 필요했다. 굉장히 많은 배우를 리스트업 했다. 박규영 배우를 해야겠다고 결심을 한 건, 박규영 배우가 가진 단아한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봤다. 마지막에 터닝포인트가 됐을 때 더 충격적으로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나인 퍼즐'은 박성웅, 이성민, 황정민, 김응수 등 대단한 배우들이 출연해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윤 감독은 "대본을 봤을 때 시체로 나오는 사람도 있고 나오자마자 죽는 인물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다시 나오는데, 관객들이 모르는 사람들이 출연하면 각인이 될까 싶었다"며 "아는 사람들, 존재감이 있는 배우들이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이미영과 강치목 역을 캐스팅 하기 시작했고, 다음 인물도 그랬다. 연기력이 준수하면서 조연급인 배우가 없다. 이성민 선배에게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황정민의 특별 출연에 대해서는 "작업을 할 때 우연하게 황정민 선배와 만나 이야기를 했다. '도와줄 거 없어? 뭐라도 잠깐 나올게'라고 했다. 그러다보니 캐스팅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정우도 '나는 나올 거 없어?'라고 했는데 '형은 정말 할게 없어. 안 맞아'라고 거절했다. 도움이 안된다고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한편 '나인 퍼즐'은 디즈니+에서 전 회차가 공개됐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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