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SK 전희철 "제 부족함서 비롯…패배 받아들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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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서울 SK 나이츠와 창원 LG 세이커스의 경기. 창원 LG 조상현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5.5.7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원정 1·2차전을 연이어 잡으며 창단 첫 우승에 2승을 남겨둔 창원 LG의 조상현 감독은 들뜨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안방에서의 2연전을 맞이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감독은 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 원정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1차전에서 진 SK가 오늘 더 강하게, 변칙도 들고나올 거로 예상했는데, 여러 변화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수비를 잘해준 게 승리 요인"이라고 자평했다.
LG는 이날 SK를 76-71로 제압하고 1차전(75-66)에 이어 2연승을 수확, 7전 4승제의 챔프전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역대 챔프전에서 1·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의 우승 확률은 84.6%(13회 중 11회)로, 1997년 창단 이후 한 번도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는 LG는 첫 트로피에 바짝 다가섰다.
"마지막 유기상의 3점 슛으로 운이 우리에게 온 것 같다"며 미소 지은 조 감독은 9일과 11일 창원에서 이어질 3·4차전마저 잡고 홈 팬들과 우승을 자축할 가능성이 열린 데 대해선 "그건 제 바람일 뿐"이라며 담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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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서울 SK 나이츠와 창원 LG 세이커스의 경기. 창원 L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5.5.7 ksm7976@yna.co.kr
조 감독은 "SK가 워낙 좋은 팀이라 3·4차전에 더 강하게 나올 것이다. 원정 2연승은 '보험'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준비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운동을 더 한다고 뭐가 바뀌는 게 없고 컨디션 관리가 우선이다.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특히 SK에서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던 고메즈 델 리아노가 이날 19점을 넣는 '깜짝 활약'을 펼친 데 대해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3차전에 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경계했다.
조 감독은 부상 여파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슈터 전성현의 향후 출전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팀에 들어오지도 못했다. 패턴이나 수비 방향도 많은데 아직 숙지하지 못했다"며 회의적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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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서울 SK 나이츠와 창원 LG 세이커스의 경기. 서울 SK 전희철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5.7 ksm7976@yna.co.kr
안방에서 2경기를 모두 내주며 열세에 몰린 SK의 전희철 감독은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전 감독은 "패배는 제가 부족함에서 비롯된 것이라 선수들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제 준비가 미흡했고, LG가 더 단단히 준비했다"면서 "패배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 감독으로서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다. 제 역량이 부족하다"고 곱씹었다.
"안영준이 파울 트러블에 일찍 걸리고, 오세근과 최부경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수비 운영에서 꼬인 면이 있지만, 수비보다 공격 문제가 더 컸다"고 진단한 그는 "오늘은 선수들이 턴오버도 줄이고 속공과 스틸 등도 충분히 해줬다. 1차전에서 안 좋았던 것을 해주려고 노력했다"고 격려했다.
이어 전 감독은 델 리아노의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해선 "무조건 먼저 쓰지는 않을 것이다. 국내 선수들의 컨디션을 봐 가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song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07일 22시12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