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윤의 길을 걸으며] [50] 가을 산을 닮아가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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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각기 다양한 색과 모양이 뒤섞여 더 아름다운 인왕산 낙엽들. /정수윤

여름이 바다의 계절이라면, 가을은 산의 계절이다. 울긋불긋 색동옷으로 갈아입은 가을 산이 아름다워 강아지를 데리고 매일 산에 오른다. 켜켜이 쌓인 낙엽은 폭신하고 향기로운 페르시아 융단 같다. 루비색, 벽돌색, 귤색, 병아리색, 살구색, 갈색, 가죽색, 캐러멜색, 고동색, 팥죽색 등 빛깔도 저마다 다르고 표면이 매끄러운 것, 잎 주위가 오돌토돌한 것, 반점이 있는 것, 구멍이 송송 뚫린 것, 어떤 낙엽도 같은 게 없다. 매년 지는 낙엽도 그럴진대 하물며 사람이야. 특히 자기 본모습을 드러내는 순수한 아이들은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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