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 ‘러닝머신 마라토너’ 모리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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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열린 시카고 마라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는 남자 10위에 이름을 올린 미국의 빈센트 모리(25)였다. 겨우 10위냐고 할지 몰라도 그가 기록한 2시간 6분 45초는 26년째 깨지지 않는 이봉주의 한국 기록(2시간 7분 20초)보다 빠른 것이다. 러닝화 매장 아르바이트를 하며 월회비 24.99달러(약 3만3000원)짜리 동네 헬스장에서 혼자 러닝머신으로 훈련해 이런 성과를 냈다. 앞서 4월 처음 출전한 마라톤에선 2시간 5분 54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역대 미국 선수의 마라톤 데뷔전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이다.

불우한 형편을 딛고 재능을 꽃피운 천재의 스토리를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현실은 그렇게 극적이거나 전형적이지 않다. 그러나 러너스월드 같은 달리기 전문지부터 월스트리트저널까지 여러 매체가 주목한 모리의 이야기에는 배울 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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