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370〉 [AC협회장 주간록80] 중장년 창업, 경험이 자산이 되는 생태계로](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0/25/news-p.v1.20251025.12475b82ca974d5d8fb51732950f5253_P3.jpg)
중장년 창업이 한국 창업 생태계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4년 창업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1인 창업자 평균 연령은 54.7세, 창업자 80% 이상이 중장년층이다. 10년 전만 해도 창업은 청년 세대 전유물로 인식되었지만, 이제는 50대와 60대가 한국 창업시장 주력군으로 자리 잡았다.
'1인 창조기업 실태조사(2023~2024)'에서도 중장년층 창업자의 가시적 증가는 명확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이 수치의 이면에는 여전히 높은 벽이 존재한다. 중장년 창업자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은 '자금 확보'며, 정부 출연금 및 보조금 활용률은 3% 미만에 불과하다. 풍부한 산업 경험과 기술을 갖추고 있음에도, 초기 창업단계에서 필요한 자본과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현실이다. 창업은 준비된 이들의 영역이 돼야 하지만, 중장년에게는 여전히 '기회보다 장벽'이 많은 구조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서울시가 '중장년 창업포럼 2025'를 개최한다. 서울시는 오는 28일 오후 2시 마포구 프론트원 박병원홀에서 서울시50플러스재단 주관으로 포럼을 연다. 이번 행사는 재단이 추진해 온 중장년 창업컨설팅 지원사업 성과와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급변하는 창업환경에 대응할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창업 트렌드 및 투자 연계 방안'을 중심으로, 중장년 창업을 단순한 생계형이 아닌 지속 가능한 혁신형 모델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적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중장년 창업 생태계 중요성을 제도적으로 조명한 의미 있는 시도다.
민간 영역에서도 변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액셀러레이터 씨엔티테크의 전체 포트폴리오 중 31.42% 이상이 중장년 창업자다. 이들은 제조, 푸드테크, 헬스케어,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에서 다년간 경험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기술 기반 스타트업 비중이 높다는 점은 중장년 창업이 단순한 '퇴직 이후의 자영업'이 아니라, 산업 혁신형 창업의 원천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중장년 창업을 바라보는 사회적 관점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첫째, 정책 정밀화가 필요하다. 청년과 달리 중장년 창업자는 산업 경험과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 교육보다 실질적인 사업화 지원이 중요하다. 기술 검증, 시장 진입, 유통망 연계 등 실행 중심의 맞춤형 지원으로 전환해야 한다.
둘째, 투자와 보육의 연계화가 필요하다. 현재 투자 시장은 청년 창업 위주로 형성돼 있지만, 중장년 창업자의 기술력과 경영 안정성은 리스크를 줄이는 요소다. 정부 모태펀드, 민간 투자펀드 등에서 중장년 트랙을 별도로 설정하고,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세대 융합형 창업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 청년의 디지털 기술력과 중장년의 산업 이해가 결합할 때 진정한 혁신이 일어난다. 이를 위해 세대 간 공동창업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도적으로 장려해야 한다.
중장년 창업은 단순한 '노후 대비'가 아니라 국가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적 선택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른 한국에서 중장년 창업은 고용 문제를 넘어선 지속 가능한 성장 해법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생애 전 주기에 걸친 창업 지원 체계를 설계하고, 경험이 자산으로 전환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액셀러레이터들이 보여준 성과는 그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민간의 실험이 정책으로, 정책이 산업 혁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서울시의 이번 '중장년 창업포럼 2025'가 그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이제 우리는 묻지 말아야 한다. “누가 창업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경험을 어떻게 혁신으로 바꿀 것이냐”를 물어야 한다. 중장년의 창업은 인생 2막이 아니라, 두 번째 성장의 기회이자 산업의 두 번째 도약이다. 그들의 경험이 대한민국 창업 생태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때, 비로소 한국은 '전 세대형 혁신국가'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전화성 초기투자AC협회장·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

2 week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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