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현·두경민, 프로농구 사상 3·4번째 연봉 조정 '선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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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전성현 점프슛

창원 LG 소속의 슈터 전성현과 가드 두경민이 프로농구 역대 3·4번째로 연봉 조정에서 구단을 상대로 이긴 선수가 됐습니다.

KBL은 오늘(8일) 제31기 제1차 재정위원회를 열고 2025-2026시즌 연봉 합의를 이루지 못한 선수 4명에 대한 보수 조정의 건을 심의한 결과 전성현과 두경민의 선수 요구 금액으로 보수를 결정했습니다.

전성현은 3억 5천만 원, 두경민은 1억 4천만 원입니다.

LG 구단은 전성현에 대해선 2억 8천만 원, 두경민에 대해선 4천200만 원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프로농구 역대 연봉 조정 41건 중 선수가 요구한 금액이 받아들여진 건 1998-1999시즌 김현국(당시 나산)과 2019-2020시즌 박찬희(당시 인천 전자랜드) 이후 전성현과 두경민이 3·4번째입니다.

한 시즌 보수 조정에서 두 명의 선수가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고양 소노에서 뛰다가 지난 시즌 LG로 이적한 전성현은 정규리그 37경기를 소화하며 평균 7.3점, 3점 슛 1.8개를 기록했지만 정규리그 막판 무릎 골멍 부상으로 이탈했고, 플레이오프(PO)와 챔피언결정전까지 모두 결장했습니다.

구단은 시즌 공헌도 등을 들어 전성현에게 지난 시즌(5억 5천만 원)의 절반가량인 2억 8천만 원을 제시했고, 전성현은 3억 5천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재정위 이후 전성현은 "부상에는 제 책임도 있지만, 처음에 합류했을 때부터 부상이 발견됐음에도 원하는 만큼의 재활 기간을 갖지 못하는 등 팀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 LG가 정규리그 2위에 오르는 데 저도 공이 있다고 보는데, 이 정도의 삭감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구단 제시액의 부당함을 주장했습니다.

전성현은 역대 고액 연봉자나 LG 소속 선수의 연봉 삭감 사례, 공헌도가 더 낮은 선수들의 삭감률 등을 직접 엑셀 표로 준비해 와 재정위원들에게 제시하기도 했는데, 결정에는 이런 내용도 참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7-2018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두경민은 2023-2024시즌이 끝난 뒤 트레이드로 원주 DB에서 LG로 이적했으나 마찬가지로 지난 시즌 부상에 시달리며 정규리그 14경기 출전에 그쳤습니다.

평균 15분가량 뛰며 6.9점, 3.1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PO를 앞두고는 몸 상태·경기력·출전 시간과 관련, 코칭스태프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시즌을 마치고 LG가 지난달 그에 대해 웨이버 공시했으나 영입하려는 팀이 나오지 않자 리그 최저 보수인 4천200만 원을 제시했고, 받아들이지 못한 두경민은 조정 신청에 나서서 승리했습니다.

재정위는 시즌 경기 기록 등을 고려해 최저 보수까지 삭감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두경민 측 제시액을 채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프로농구 보수 조정에서는 선수 요구액이나 구단 제시액 중 하나를 선택해 결정해야 합니다.

반면 안양 정관장의 배병준과 부산 KCC의 이호현은 각각 구단 제시액인 2억 4천만 원을 받게 됐습니다.

선수 제시액은 배병준은 2억 6천만 원, 이호현은 2억 7천만 원이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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