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에 출연한 지수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김병우 감독은 "
17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김병우 감독은 지후의 연기력 논란에 대해 “지수가 아니었다면 잘 모르고 넘어갈 수 있었을 법한 캐릭터”라고 말문을 열었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에서 지수는 유중혁(이민호)를 사부라 부르며 총을 다루는 고등학생 '이지혜' 캐릭터를 연기했다. 분량은 채 5분도 되지 않지만, 지수의는 등장부터 부족한 발성, 몰입을 떨어뜨리는 감정 연기 때문에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김 감독은 "지수의 등장 타이밍이 상당히 늦다. 절반이 지난 다음 나오는 건 시나리오 작업상 반칙이다. 원작 상에서도 굉장히 길게, 큰 비중으로 존재하는 인물이고,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고민했다. 등장 타임을 당길 수도 없고 지수가 한다면 대중이 알아볼 수 있는 존재감이 부각될 거라는 생각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 지점(연기)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쓰신 분들의 지적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아주 잘 된 거라고 생각한다. 지수가 아니었다면 잘 모르고 넘어갈 수 있었을 법한 캐릭터다. 어찌 보면 마지막에 김독자가 말하는 지점까지 끝까지 끌고 가서 힘을 모으는 장면을 만드는 게 영화에서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원작 주인공들은 역사 속 위인 '배후성'의 힘을 빌려 쓰는 설정이다. 이지혜는 이순신 장군을 배후성으로 둔 캐릭터다. 개봉에 앞서 이지혜 캐릭터 설정이 공개된 후, 이순신 장군의 도움을 받는 이지혜가 칼이 아닌 현대식 무기인 '총'을 사용하는 설정에 대해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무기 설정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김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부터 편집까지 원작 팬들에 대한 따가운 시선 존재할 거라는 거 알고 있었고, 불편하지 않게 최대한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그 지점을 놓쳤다"고 털어놨다.
그는 "무기 설정은 (논란을) 예측을 못했다. 원작에서 칼이란 무기가 다수 나오다 보니 시각적으로 전투 장면 구현했을 때 차별성을 좀 더 두고 싶다는 것 때문에 무기를 다양화시켰다. 재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양하게 해보자가 최초의 생각이었다"고 부연했다.
지수의 분량이 짧은 데 비해 가혹한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김 감독은 "그만큼 주목을 받는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수의 분량은 편집된 것 없다. 시나리오상에서 했던 그대로"라고 밝혔다.
속편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구체적인 방향이 정해진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속편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떻게 구체적으로 그려갈지 남아 있는 포인트긴 하다. 정확하게 이건 이거다, 저건 저거다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 원작에서 전개됐던 표현들, 배후성의 활약과 모습은 당연히 원작이 가진 중요한 요소이고 자산이기 때문에 다음 편을 만든다면 충분히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 3억뷰를 기록한 메가 히트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전지적 독자 시점'은 소설 속 유일한 독자였던 평범한 회사원 '김독자'(안효섭)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과 함께 멸망한 세계를 살아남기 위한 여정을 그리는 판타지 SF 작품이다. 오는 23일 개봉 예정.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