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용자에게 또 하나의 메인 이벤트가 된 ‘만우절’
1년에 한 번 거짓말이 허용되는 날이 있다. 이제 게임 업계에서도 엄연한 메인 이벤트로 자리 잡은 만우절이다. 다른 이벤트보다 만우절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용자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림버스 컴퍼니’처럼 업데이트 준비로 만우절을 챙기지 못한다며 사과를 전한 게임이 있을 정도로 중요성도 커졌다.
올해도 다양한 게임에서 소소한 장난으로 이용자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이용자들의 기대가 큰 만큼, 게임사도 어지간한 정규 콘텐츠에 필적하는 정성을 보여 눈길을 끈다.
최근 서비스 9주년을 맞이한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는 만우절에 특별 모드 숨바꼭질을 선보인다. ‘배틀그라운드’ 통산 7번째 만우절 콘텐츠인 숨바꼭질은 이용자들이 전장에 놓인 오브젝트로 변신해 숨을 수 있는 사물과 그런 사물을 모두 찾아내야 하는 술래로 나뉘어 경쟁하는 비전투 모드다.
술래는 총을 쏠 수 있지만 시점이 1인칭이라 시야가 좁고 사물이 아닌 오브젝트를 사격하면 자신의 HP가 감소하는 페널티가 있다. 사물은 배정된 사물 크기에 따라 이동 속도가 들쑥날쑥하지만, 술래를 방해하는 다양한 스킬을 부여하는 식으로 밸런스를 맞췄다.
8일까지 열리는 일회성 모드임에도 탄탄한 완성도 덕분인지 출시와 함께 이용자들의 호평 속에서 운영 중이다. 유튜브에서도 ‘배그’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바로 숨바꼭질이 뜰 만큼 많은 플레이 경험이 공유되고 있기도 하다.
최근 연애 시뮬레이션풍의 이벤트 스토리로 호평을 얻은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는 만우절을 맞아 신규 캐릭터 메카미 시프티가 등장하는 이벤트 스토리를 선보인다.
우주에서 온 메카미 시프티를 중심으로 평소 ‘니케’에선 보기 힘들었던 고삐를 아예 놔 버린 듯한 스토리라인이 인상적이다. 메카미 시프티는 전투에서도 활약하는데 여기서는 일본의 유명 특수촬영물 ‘울트라맨’을 패러디한 모습을 보여준다.
게임 밖에서는 ‘니케’의 후속작이 나온다는 거짓말도 등장했다. 그럴듯한 메인 일러스트도 공개했지만 당연히 실제로 출시하는 게임은 아니며, ‘니케 2’가 정말로 나온다면 어떨지 상상해 보자는 SNS 이벤트였다.
허탈할 수도 있는 장난이지만 그래도 이용자 반응은 뜨겁다. 한국에서는 약 5600 좋아요를 받았고, ‘니케’ 인기가 상당한 일본은 약 12000 좋아요를 받았다. 댓글에서도 속았다는 반응보다는 실제로 ‘니케 2’가 나온다면 즐겁게 의견을 주고받는 등 작은 만우절 축제가 벌어지는 모양새다.
‘트릭컬 리바이브’는 한 번 서비스 종료를 했던 데다가 대표가 집문서를 팔아 게임을 살렸다는 거짓말 같은 일화로 가득하다. 만우절에도 당연하다는 듯이 게임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요정 여왕 에르핀이 크레파스로 온갖 곳을 낙서해 놓았다는 설정으로 타이틀 화면부터 메인 로비, 교단, 상점 등 어디를 보나 에르핀의 낙서가 반겨준다.
그런데 진짜 장난은 게임 밖에 있다. 개발사인 에피드 게임즈 한정현 대표가 굿즈를 구매한 이용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거짓말 같은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한정현 대표는 평소 이용자 사이에서 밈(meme) 요소로 큰 인기를 얻은 이례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실제로 ‘트릭컬 리바이브’의 마케팅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으며, 이번에도 한정현 대표가 직접 몸을 던진 이벤트 소개 영상 ‘초속 118KG’가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다소 위엄이 떨어지고 우스워 보이지만, 고객이라 할 수 있는 게임 이용자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무엇이든 하겠다는 의지가 읽혀 한편으론 무섭기까지 하다.
최근 서비스 1주년을 맞이한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 온라인 게임 ‘마비노기’의 추억을 되살리는 만우절 이벤트를 준비했다. 무료화 이전 2시간 플레이 제한을 떠올리게 하는 특별 이벤트를 클리어하면 패션 아이템 ‘시간을 건넌 뉴비웨어’, ‘시간을 건넌 뉴비 마스크’를 얻을 수 있다. 이벤트부터 그 시절이 생각나는데 아이템은 한술 더 뜬다.
상의와 모자로 구성된 아이템을 세트로 입으면 원작 마비노기, 그것도 초창기 그래픽을 구현한 캐릭터로 변신할 수 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폴리곤 수가 적어 여기저기 각이 져 있는 건 물론, 손가락과 발가락이 구현되지 않아 뭉툭한 덩어리에 줄만 그어 놓은 어설픈 손과 발까지 그대로 재현했다.
지금 시점에서는 조금 기괴해 보일 정도로 투박한 그래픽이지만, 과거의 추억이 있는 이용자에겐 오랜만에 즐거웠던 그 시절을 떠올릴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만우절 이벤트는 게임 이용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고 있다. 단순히 장난 자체가 재미있기도 하지만 과금 부담이 전혀 없다는 것도 만우절을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이유다. 앞으로도 만우절은 어디에 얼마나 돈을 써야 하는지 따지는 플레이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그런 날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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