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 금융 인프라 기업 파이랩테크놀로지(PiLab Technology)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사 AI퓨전(AI Fusion)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AI퓨전이 조성한 30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 전략 펀드의 운용에 파이랩의 BTCFi가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AI퓨전은 비트코인 단순 보유에서 벗어나, 조성한 펀드를 바탕으로 BTCFi를 활용한 실질적인 자산 운용에 착수했다.
또한 펀드의 추가 조성도 계획 중이며, 새롭게 투입될 자산 역시 BTCFi를 중심으로 운용될 가능성이 높다.
AI퓨전은 지난 3월 EVO FUND 등과의 자금 조달을 통해 신주 예약권 발행 방식으로 약 30억 엔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자산으로서 매입하고 있다. 더불어, 가상자산 운용, 렌딩 사업, 투자조합(LPS)을 통한 Web3 투자 등 다각적인 금융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모델 중 일부는 BTCFi 인프라를 통해 추가로 운용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파이랩은 바이프로스트 네트워크(Bifrost Network) 기반 금융 인프라를 제공하며, AI퓨전은 BTCFi를 전략적 운용 수단으로 채택했다. 이를 통해 일본 기관 투자자들의 웹3 금융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프로스트 네트워크는 다수의 글로벌 Web3 및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고신뢰성 블록체인으로, BTCFi는 해당 네트워크 기반의 비트코인 온체인 운용 및 탈중앙 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AI퓨전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바이프로스트의 밸리데이터(Validator)로도 참여하며, 네트워크 분산성과 거버넌스에 기여하게 된다.
BTCFi는 EVM/비EVM 환경 모두를 지원하는 레이어1 멀티체인 인프라 위에서, 비트코인 유동성을 온체인으로 연결해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독자 프로토콜인 CCCP, BRP, 그리고 멀티시그 기반 Vault 시스템을 통해 보안성과 투명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파이랩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일본 기관들이 비트코인을 단순 보유에서 실물 자산처럼 운용하는 시대로 전환하는 중요한 사례”라며, “BTCFi는 일본 내 Web3 금융 인프라로서 존재감을 빠르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근 일본에서는 다수의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편입하고 있으며, 기관 차원의 비트코인 운용 시장은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하고 있다. 파이랩은 AI퓨전 외에도 여러 일본 상장사 및 가상자산 기업들과 추가 제휴를 협의 중이다.
파이랩은 “BTCFi는 보유 자산의 '잠자고 있는 가치'를 실질 수익으로 전환하는 금융 수단으로, 일본에서 비트코인 운용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며, “제도권 금융과 탈중앙 기술을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파이랩테크놀로지는 향후에도 글로벌 금융기관 및 Web3 네트워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BTC 기반 금융 인프라의 제도화 및 대중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