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항체·바이오시밀러 진출…미래 먹거리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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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이 항체·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이 분야 연구개발(R&D) 핵심 인력을 영입하고 항체 담당 조직을 새롭게 구성하면서다. 디지털헬스케어에 이어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대웅제약의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항체 바이오시밀러 핵심 인력 충원

대웅, 항체·바이오시밀러 진출…미래 먹거리로 키운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아미코젠의 바이오시밀러 관계사인 로피바이오 연구 인력을 영입해 항체 개발 담당 부서를 새롭게 꾸리고 있다. 로피바이오는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등을 개발해온 항체 전문 기업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항체와 바이오시밀러에 초점을 맞춰 연구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사업 확대 방안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역류성 식도염 신약 ‘펙수클루’와 당뇨 신약 ‘엔블로’ 등을 보유한 이 회사는 1세대 의약품 기술로 꼽히는 화학합성의약품(케미컬) 신약 개발에 집중해왔다. 그동안 신약 분야 ‘미래 먹거리’로 초점을 맞춘 것은 3세대 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세포·유전자 치료제다. 줄기세포, 세포 간 전달체인 엑소좀 등의 개발을 늘렸다. 보툴리눔톡신 ‘나보타’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진출했지만 2세대 의약품 기술로 분류되는 항체 분야에선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다.

◇CDMO 사업 확대 관측도

그동안 외부 바이오시밀러 제품 유통만 맡았던 이 회사가 새 바이오시밀러 개발 등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제약사들은 외부 약을 도입해 유통망을 확대한 뒤 해당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방식으로 신사업 진입 위험을 분산한다.

대웅제약이 국내 유통을 맡은 바이오시밀러는 셀트리온의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스토보클로’, LG화학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젤렌카’ 등이다. 각각 골다공증과 암을 치료하는 데 활용된다. 유통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추가 신사업 진출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은 최근 항체 분야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물밑에서 움직임이고 있다”며 “당장 수익을 낸다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결국 항체 외엔 이렇다 할 답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수익성 숙제

대웅제약의 신사업은 오너 2세인 윤재승 대웅제약 최고비전책임자(CVO)가 직접 밑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약 외에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디지털헬스케어 전담 조직을 꾸리고 씨어스테크놀로지의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 등을 유통하고 있다. 턱관절 진단 보조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엠디스테이지, 치매 조기진단 서비스 개발 기업 실비아헬스케어 등 비상장 기업 신규 투자도 단행했다. 하지만 디지털헬스케어는 아직 수익 모델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신약 외에 추가 ‘캐시카우’를 확보하기 위해선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세계 의약품 시장 트렌드는 화학합성의약품에서 항체로 바뀌었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와 엔블로, 나보타로 각각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1품 1조’ 목표를 세웠다. 이들을 잇는 ‘포스트 블록버스터’ 신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항체 분야 진출은 또 다른 블록버스터를 만드는 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자체 바이오시밀러를 보유하면 수익 다각화 면에서 도움이 된다.

대웅제약은 서울 마곡에 2000억원을 투입해 연계·개발(C&D)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체·바이오시밀러 사업 진출은 마곡센터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이영애/김유림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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