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갈 때 필수였는데"…삼성 '첫 시도'에 日 계산대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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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월렛 서비스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삼성월렛 서비스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삼성전자가 일본의 계산대 앞 풍경을 바꿀 발판을 마련했다. 일본의 국민 결제 애플리케이션(앱)인 페이페이의 QR 코드·바코드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는 디지털 지갑을 최초로 출시하면서다. 최근 갤럭시S25 시리즈 출시와도 맞물려 일본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입지를 확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일본서 '삼성월렛' 출시…현지 카드 순차적 지원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일본 법인은 전날 디지털 지갑 '삼성월렛'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삼성월렛은 신용카드·체크카드, 포인트 적립 카드뿐 아니라 QR 코드와 바코드를 이용한 결제 서비스도 지원한다.

신용·체크카드는 다음 달을 시작으로 △오리코카드(마스터카드) △미쓰이 스미토모 카드(비자) △미쓰비시 UFJ 체크카드(비자) 등이 순차적으로 지원된다. 포인트 카드는 브이포인트와 폰타포인트를, 일본 내 항공권은 온라인 여행사 에어토리를 통해 결제할 수 있다.

대한항공 에미레이트항공 라이언에어 에어프랑스항공 KLM네덜란드항공 등의 탑승권을 삼성월렛에 저장해 간편하게 이용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삼성전자 일본 법인은 삼성월렛의 편의성을 강조했다. 회사는 뉴스룸을 통해 "삼성월렛은 지갑이 두꺼워지지 않으면서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며 "잠금 화면에서 바로 결제 등을 할 수 있는 '지갑을 넘어선 지갑'"이라고 설명했다.

페이페이 QR 결제, 스마트폰 제조사 앱 최초

특히 일본 현지 실정을 감안한 QR 코드·바코드 결제 기능을 탑재한 것이 '결정적 한 방'으로 꼽힌다.

일본에선 QR 코드·바코드 결제 비중이 크다. 삼성전자는 일본 QR 코드 결제 분야 점유율 1위 페이페이와 손을 잡아 페이페이 가맹점 어디서든 QR 코드·바코드 결제가 가능하다. 일본에서 페이페이의 QR 코드·바코드 결제가 가능한 디지털 지갑 서비스는 삼성월렛이 처음. 페이페이는 6000만명이 넘는 현지 사용자를 보유했다.

삼성전자 일본 법인은 "국내(일본)에서 제공되는 스마트폰 제조사의 월렛 서비스 중 처음으로 QR 코드·바코드 결제 서비스 페이페이에 대응한다"며 "바코드 표시와 QR 코드 스캔 두 가지 방법 모두 간단하고 빠르게 손끝 하나로 접근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국내 사용자들은 페이페이 QR 코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하나은행 글로벌 지급 결제 플랫폼 GLN을 이용할 경우 QR 코드 결제를 할 수 있다.

사진=삼성전자 일본 뉴스룸 갈무리

사진=삼성전자 일본 뉴스룸 갈무리

페이페이 업은 삼성, 日 스마트폰 반전 '주목'

삼성전자가 일본 국민 결제 앱을 등에 업으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갤럭시 스마트폰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삼성월렛은 안드로이드14 이상 버전이 설치된 2021년 이후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단 갤럭시 워치 시리즈에선 사용이 불가능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일본에서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점유율 6%로 애플(49%), 샤프(9%), 구글(8%)에 이어 소니·샤오미와 함께 4위를 기록했다. 갤럭시 신작을 수차례 발표했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전년보다 1%포인트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일본 여행을 떠나는 국내 사용자들 대상으로만 삼성월렛을 홍보해 왔다. 정보기술(IT) 분야 인플루언서 등을 앞세워 삼성월렛으로 신용카드 기반 컨택(콘택트)리스 결제를 사용하는 사례들을 공유하면서 관심을 유도해왔다.

회사 측은 삼성월렛 일본 출시에 맞춰 현지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제휴사들의 다양한 혜택도 안내했다. 일본 현지 카드사를 삼성월렛에 등록하고 결제를 이용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내용의 프로모션을 당분간 이어갈 계획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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