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그룹의 신약 개발 자회사 아이디언스가 자사의 신약 후보물질 ‘베나다파립’의 임상 연구 성과를 암 분야의 국제학술지 ‘캔서메디신’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5일 밝혔다.
베나다파립은 ‘PARP’ 저해제 계열의 경구용 표적 치료 항암제다. 세포의 DNA 손상을 복구하는 데에 관여하는 효소인 PARP를 억제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기전을 지닌다.
학술지에 실린 이번 논문에는 보건복지부 지정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김용만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와 김성배 종양내과 교수 연구팀이 공동 수행한 베나다파립 임상 1상 연구에 관한 내용이 반영됐다.
임상 시험은 유방암과 난소암 등의 고형암 환자 중 기존 화학 요법 항암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을 주요 대상으로 시행했다. 1일 용량을 최저 2㎎부터 최고 240㎎까지 설정하고 베나다파립 투여 경과를 관찰했다.
임상 결과, 베나다파립은 폭넓은 약물 안전역을 나타냈다. 저용량인 10㎎ 투여 시에도 충분한 PARP 억제능을 보였다. 또한 기존 요법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유방암·난소암 환자에게서 종양 감소 반응도 확인됐다.
이원식 아이디언스 대표는 “이번 연구를 통해 베나다파립의 우수한 안전성과 차별화된 약동학적 특성을 입증했다”며 “동일 계열의 기존 약물에 비해 독성으로 인한 부작용을 크게 개선하고, 다양한 암 종에 단일 요법은 물론, 병용 요법으로 활용이 가능한 치료제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아이디언스는 베나다파립에 대해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위암 분야의 희귀 질환 치료제 지정(ODD)을 받았다. 지난해 유방암 대상 임상 2a상을 완료하고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위암 대상 병용 요법 임상 2a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베나다파립의 차별점과 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현재 진행 중인 임상 시험을 비롯해 후속 개발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더불어 파트너 발굴과 라이선스 아웃 추진 등 상업화 작업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