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AG 농구 금' 박찬희 "대표팀, 내겐 자부심이자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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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와 평가전서 국가대표 은퇴식…"잊고 있던 자긍심 깨워준 후배들 고마워"

이미지 확대 은퇴식에서 기념촬영하는 박찬희 코치(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

은퇴식에서 기념촬영하는 박찬희 코치(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

[촬영 최송아]

(안양=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남자 농구 금메달에 기여했던 박찬희(38) 고양 소노 코치가 후배들이 뛰는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뜻깊은 은퇴식을 치렀다.

한국과 카타르의 하나은행 초청 2025 남자 농구 국가대표 2차 평가전이 열린 20일 안양 정관장아레나에서는 하프타임에 박 코치의 은퇴 행사가 열렸다.

박 코치는 2010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돼 안양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에서 프로 데뷔했고,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 원주 DB에서 뛰며 정상급 가드로 활약하다가 지난해 선수 생활을 마쳤다.

국가대표로는 2009년 동아시아경기대회에서 데뷔해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까지 뛰었다.

특히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은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동메달 획득에 기여하며 아시안게임 메달만 3개를 수집했다.

이미지 확대 국가대표 선수 시절인 2018년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박 코치의 모습

국가대표 선수 시절인 2018년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박 코치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선수 생활을 이미 마친 그의 은퇴식은 지난해 11월 DB 홈 경기에서 한 차례 열렸고, 국가대표 은퇴식은 은퇴 이후 가장 먼저 열린 국내 평가전인 이번에 마련됐다.

전반이 끝난 뒤 경기장에선 기념 영상이 상영됐고,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팬들과 소노 선수 대표 정성조, 박 코치의 가족들이 연이어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했다.

권혁운 대한민국농구협회장은 기념 유니폼과 공로패를 수여했고 국가대표 선수들도 모두 나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박 코치의 새로운 농구 인생 시작을 축하했다.

기자회견에서 박 코치는 "국가대표 은퇴식을 할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히며 "대표 생활 중엔 아무래도 인천 아시안게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12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개최됐고, 전력에서 우위라고 볼 수 없었는데도 결승에서 이겨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라고 떠올렸다.

이미지 확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박찬희 코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박찬희 코치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막내 때나 고참 때나 대표팀은 제게 책임감이다. 그 안에서 중압감과 부담감도 있지만, 나라가 불러준다면 항상 투지 있게 뛰려고 했고 자부심과 자긍심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이번 일본, 카타르와의 평가전을 보면서는 "잊고 있던 자긍심을 선배들에게 느낄 수 있게 해줘서 후배들에게 고맙다.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투입되면 열심히 뛰는 모습이 국가대표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된 것 같다"고 격려했다.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인상 깊은 선수로는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이현중(일라와라)을 꼽았다.

박 코치는 이현중에 대해 "대표팀에서 연차가 많지 않은데도 다른 선수들이 따라갈 만한 전투력을 보여주며 실질적인 코트의 리더가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도자로는 이제 막 첫발을 뗀 그는 "계속 잘 배워서 요즘 세대에 맞는, 이해와 생각의 폭이 넓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song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20일 16시1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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