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크리켓 우승 축하장서 압사사고…"11명 사망·47명 부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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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5천명 수용' 경기장 인근에 20만∼30만명 몰려…"거대한 인파에 짓밟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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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크리켓 우승 축하 인파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인도 최고 인기 스포츠인 '크리켓' 우승 축하 행사에 수십 만명이 몰리면서 압사 사고로 11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5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에서 열린 인디언 프리미어 리그(IPL) 우승 축하 행사에 팬 수십만 명이 몰렸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경기장 문을 부수고 내부 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11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 현지 방송은 M. 치나스와미 경기장 안에서 예정된 축하 행사가 계속 진행되는 동안 일부 팬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과 구급대원들이 부상자를 급히 구급차로 옮기는 장면을 보도했다.

IPL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크리켓 리그로, 사고 당일에는 창단 후 처음 우승한 '로열 챌린저스 벵갈루루'(RCB) 팀을 축하하기 위한 행사가 열렸다.

AP는 이 구단이 행사 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팬들에게 무료입장권을 배포했다고 전했다.

M. 치나스와미 경기장은 3만5천명이 입장할 수 있지만 이날 경기장 인근에는 RCB 팬 20만∼30만명이 한꺼번에 몰렸다.

사고 후 다쳐 휠체어에 탄 한 여성은 AFP에 "거대한 인파에 짓밟혔다"며 "숨을 쉴 수 없었고 의식을 잃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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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다라마이아 카르나타카주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축제에서 이 같은 불행한 사고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며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행정 당국은 사고 전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RCB의 버스 퍼레이드를 취소했지만, 행사 주최 측은 경기장 안에서 환영식과 축하 행사를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바짓 사이키아 인도 크리켓 관리위원회(BCCI) 사무총장은" 인기 스포츠의 어두운 면"이라며 "주최 측은 (행사 전에) 계획을 더 잘 세웠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전날 열린 결승전에서 최다 득점을 기록한 RCB 소속 비라트 코히리는 소셜미디어에 "말문이 막힌다"며 "절망적"이라고 글을 올렸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사고 후 "가슴 아픈 일"이며 "사랑하는 이를 잃은 모든 분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16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크리켓은 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등지에서 매우 인기가 있는 스포츠다.

전 세계에서 25억명이 넘는 팬을 확보한 크리켓은 2028년 LA 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도 채택됐다.

세계 최다 인구(약 14억6천만명)가 사는 인도에서는 인파가 몰릴 때마다 종종 압사 사고가 발생한다.

올해 1월에는 세계 최대 종교축제이자 힌두 축제인 '쿰브 멜라' 행사장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30명 넘게 숨졌으며, 2월에는 수도 뉴델리 기차역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18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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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05일 16시2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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