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공연은 '개그콘서트'…열흘간 장르·국경 넘나드는 개그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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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집행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슬픔을 알아야 웃음도 안다고 하죠. 많은 어려움을 딛고 일어난 우리 후배들이 참 자랑스럽습니다. 장소팔, 고춘자, 남철, 남성남 등 많은 선배가 자꾸 생각나네요.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어지고 있지만, 이렇게 멋진 후배들이 있다는 것을 선배들에게 자랑하고 싶습니다."(이홍렬)
코미디언 이홍렬은 1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 상암에서 열린 제1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기자간담회에서 희극인 선배들의 이름을 한참 나열하다 울먹이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번 페스티벌 폐막식인 '나는 개가수다' MC를 맡았고, 전유성, 정선희와 함께 희극인들이 낸 책을 소개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북콘서트를 연다.
이홍렬은 "전유성 선배가 어느 날 '코미디언들이 쓴 책을 한군데 모아보면 어떻겠니'라고 했다.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마치 '너도 후배를 위해 뭔가 한번 해봐라' 하는 느낌이 들어서 북콘서트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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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회를 맞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웃음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29일 '개그콘서트'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막을 올린다. 박명수가 진행을 맡고, KBS 개그콘서트 팀이 공연을 선보인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인 김준호는 "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개그맨만 하는 프로그램이 '개그콘서트'"라며 "상징적인 의미에서도 개막식을 '개그콘서트'가 맡아줬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7일까지 열흘에 걸친 축제 기간 장르와 국경을 넘나드는 다양한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펼쳐진다.
최근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엄지윤·김원훈·조진세 등이 출연하는 연극 '사랑하기 위해 전학 왔습니다만?', 곽범·이창호 등의 만담으로 구성된 '만담어셈블', 해외에서 유행 중인 스탠드업 코미디, 콩트 등이 이어진다.
안영미는 '안영미쇼: 전체관람가(슴)쇼'라는 이름으로 방송에서는 선보일 수 없었던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안영미는 "예전부터 꿈꿨지만, 당시에는 금기시되기도 했고, 저도 겁이 많아서 하지 못했던 공연"이라며 "제 가슴 속에 있는 다양한 '썰'(說)을 풀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이외에도 호주·캐나다 희극인들이 만드는 인형극인 '벙크토피아', 일본의 '최강 일본 개그쇼' 등 총 9개국 코미디도 함께 볼 수 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이달 29일부터 9월 7일까지 부산 벡스코,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등지에서 열린다.
heev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8월01일 18시01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