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자정에 이적 시장 종료…미국 출장 중인 7개 구단 단장 행보에 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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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엔 트레이드할 수 없는 시기가 있다.
8월 1일부터 한국시리즈 종료까지는 규정상 트레이드가 불가능하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비정상적인 거래로 전력을 끌어올리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KBO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마감일을 8월 15일로 연장했던 2020시즌을 제외하면 대부분 7월 31일 밤 12시에 트레이드 시장의 문을 닫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도 KBO리그와 마찬가지로 7월 31일을 트레이드 마감일로 한다.
역대 KBO리그 대형 트레이드 중 상당수는 트레이드 마감일을 코 앞에 두고 단행됐다.
우승 도전에 나서는 팀들과 포스트시즌 진출이 희박해진 팀들의 요구 조건이 맞아떨어지면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트레이드가 왕왕 성사됐다.
2023년 7월 5일엔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주전 내야수 류지혁과 주전급 포수 김태군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017년 트레이드 마감일인 7월 31일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 KIA가 2016 구원왕 김세현이 포함된 2대 2 트레이드를 했다.
2011년 7월 31일엔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LG 트윈스에서 뛰던 박병호와 심수창이 넥센의 송신영, 김성현과 유니폼을 맞바꿔 입는 2대2 트레이드가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당시엔 LG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트레이드라는 평가가 많았으나 박병호가 잠재력을 폭발하면서 완전히 기울어진 결과를 만들어냈다.
올해도 트레이드 마감일이 앞두고 대형 맞교환이 이뤄졌다.
지난 28일 KIA와 NC가 선수 3명씩 맞바꿨다.
KIA에서 뛰던 외야수 최원준, 이우성, 내야수 홍종표가 NC 다이노스로, NC의 투수 김시훈,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이 KIA로 이적했다.
KIA 야수 3명은 모두 1군에 기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다만 최원준은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홍종표는 사생활 논란으로 팬들에게 큰 지탄을 받았다.
최근 불펜 문제로 연패 늪에 빠진 KIA는 내줄 수 있는 선수들을 보내면서 실리를 얻었다는 평가다.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은 트레이드 마감일을 이틀 남겨둔 가운데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는 분위기다.
일부 구단은 올스타 브레이크 때부터 적극적으로 선수 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나 조건이 다른 구단의 눈높이에 맞지 않아 최종 합의로 이어지지 않았다.
현재 트레이드를 주도하는 각 구단 단장이 현재 미국에 함께 체류 중이라는 것은 변수가 될 수 있다.
10개 구단 중 KIA, 삼성, SSG 랜더스를 제외한 7개 구단 단장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함께 미국 출장길에 올라 관련 업무를 보고 있다.
단장들은 미국에서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볼 여지가 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순위 싸움이 역대 최고로 치열하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현재 KBO리그는 최하위 키움을 제외하면 9개 구단이 모두 가을야구를 바라보고 있다.
트레이드는 소속 팀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지만, 반대로 경쟁 팀의 전력도 올려줄 수 있다.
여러모로 다양한 변수들이 각 구단 트레이드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29일 16시23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