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접어도 얇네요"…6년만에 확 달라진 '삼성 폴더블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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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폴드7. 사진=삼성전자

갤럭시Z폴드7. 사진=삼성전자

"갤럭시Z폴드7을 개발할 때 얇고 가볍게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개발자들과 계속 협의하면서 거의 모든 부품을 재설계했다. 대화면에 최적화된 사용경험을 줄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혁신이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10일 서울 태평로빌딩에 있는 회사 기자실에서 진행된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갤럭시Z폴드7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가장 신경썼던 점을 묻자 이 같이 답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Z폴드7은 역대 Z폴드 시리즈 가운데 가장 얇고 가벼운 외형을 갖췄다. 주요 폴더블폰 제조사들 사이에서 벌어진 '두께전쟁'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단 평가가 나올 정도다.

갤럭시Z폴드7 두께는 접었을 때 8.9㎜, 펼쳤을 때 4.2㎜에 불과하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초슬림 폴더블폰인 아너의 매직 V5보다 0.1㎜ 두꺼울 뿐이다. 오포 파인드 N5와는 접거나 펼쳤을 때 모두 같은 두께다. 정보기술(IT) 매체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은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7을 통해 "오포 파인드 N5나 매직 V5와 같은 중국산 폴더블폰과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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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출시된 갤럭시 폴드와 비교하면 48%나 두께를 줄였다. 갤럭시 폴드는 접었을 때 두께가 17.1㎜로 묵직한 외형을 보였다. 펼쳤을 때도 7.6㎜에 달했다. 갤럭시 폴드부터 지난해 선보인 갤럭시Z폴드6까지 두께를 보면 6년 동안 29% 얇아졌는데 갤럭시Z폴드7의 경우 1년 만에 26% 더 얇은 외형을 갖추게 됐다.

2020년 나온 갤럭시Z폴드2는 하이드어웨이 힌지 기술을 도입했다. 60여개 부품이 힌지 내부에 들어가 기기의 열림과 닫힘이 유연해졌다. 정교하고 세밀한 설계를 거쳐 최적화된 공간에 힌지가 장착됐다. 이에 따라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 두께가 각각 16.8㎜, 6.9㎜로 줄었다.

이듬해 출시된 갤럭시Z폴드3는 같은 기준으로 16㎜, 6.4㎜로 두께를 더 줄였다. 2022년 신제품인 갤럭시Z폴드4는 기어 구조에서 직선 운동 방식으로 변경된 힌지를 사용해 부품 수를 줄이면서 두께가 각각 15.8㎜, 6.3㎜로 축소됐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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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등장한 갤럭시Z폴드5는 접었을 때 두께를 전작보다 2.4㎜나 줄인 13.4㎜에 그쳤다. 펼쳤을 땐 6.1㎜로 0.2㎜ 얇아졌다. 하이드어웨이 힌지 대신 새로운 형태의 플렉스 힌지를 도입하면서 두께를 줄였다. 4개의 구동축을 따라 디스플레이가 물방울 형태로 힌지 안에 말려 들어가면서 접히는 방식이다.

지난해 공개한 갤럭시Z폴드6는 12.1㎜와 5.6㎜로 두께를 줄여 한층 더 날렵한 외형을 선보였다. 좌우 대칭 형태의 듀얼 레일 힌지 구조와 설계가 진화하면서 완전하게 접고 펼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75도에서 115도 사이의 다양한 각도로 활용하도록 개발됐다.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폴더블폰을 선뜻 구매하지 못했던 사용자들이 이번 신제품을 통해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 시리즈는 매년 두께를 줄이면서 더 나은 사용성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며 "특히 힌지 기술의 혁신은 이러한 변화의 핵심 요소로 작용했는데 (갤럭시Z폴드7은) 한층 발전한 기술과 궁극의 사용성으로 사용자의 삶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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